민주 “이재명 당당히 입장 말할 것” vs 국민의힘 “법 심판 이제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떠밀려 검찰 조사에 나간다. 법의 심판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10일 오전 10시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일정이 합의됐다”며 “검찰과 변호인단이 출석 날짜를 조율했고, 그 날짜가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개적으로 출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대표는 당당히 출석해서 입장을 말씀하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과 갈지,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28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미리 잡아 둔 일정이 있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다만 이 대표는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검찰이 다시 요청한 10∼12일 중에서 출석 일자를 조율해 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당연한 일인데 떠밀려 검찰 조사에 끌려갔다면서 "법의 심판은 이제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현란한 언변으로 꼼수 부릴 생각 말고 수사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관련, “출석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수사를 진행하다 필요에 의해 절차상 출석을 요구하면 응하는 게 법 체계”라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버티고 버티다 결국 떠밀려 검찰 조사에 끌려가면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수사기관은 지난 정권에서 민주당의 편에 서서 수사를 은폐, 축소, 방해했던 그 썩어빠진 정치 경찰과 검찰이 아니다”라며 “권력으로 짓눌러 무혐의 종결 처리를 받아놓고, 이를 바로 잡고 있는 지금의 검찰이 조작 수사를 한다는 허무맹랑한 소설은 그만 멈추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의 당수가 구속된다고 해도 나라가 뒤집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범죄 혐의자가 권력자라는 이유만으로 법의 심판을 피한다면 이것이 바로 나라가 뒤집어질 일”이라고도 했다.

 

한편 성남FC 후원금 수사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게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현재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당 대표 취임 후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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