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이기영 동거녀 시신 14일째 못찾아…유실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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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이 살해한 동거녀의 시신 수색 장면. 연합뉴스

 

경찰이 이기영(31)의 동거녀 시신을 찾기 위해 14일째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찾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소방당국과 공조로 이기영이 숨진 동거녀의 시신 유기방법 관련 진술 토대로 지목한 파주 공릉천변 한 지점에서 보름 동안 굴착기와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9일 오전부터 기동대와 굴착기 등 중장비, 수중 카메라를 탑재한 보트 등을 동원해 이기영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파주 공릉천 일대를 수색 중이다.

 

앞서 경찰은 이기영이 지난달 27일 동거녀 A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이후 유기장소로 지목된 공릉천 일대를 수색해 왔다.

 

이후 이기영이 송치 전날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을 바꾼 이후 매장 지점이라고 지목한 공릉천 일대 땅을 중장비로 파내며 수색했지만 현재까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와 통신 위치 조사 등을 토대로 이기영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봤지만, 현재까지 수색에 별 성과가 없어 시신이 이미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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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영이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한 시점은 지난해 8월 초였고 같은 달 중순부터 공릉천 일대에도 2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평소 1m 정도였던 하천 수위가 4~5m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폭우 등으로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수색범위를 확대해 수색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대와 수중수색, 드론 등을 동원해 한강하구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기영의 강도살인 등의 혐의 입증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7~8일 파주 집에서 집주인이자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하고,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60대 택시기사를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데려와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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