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의 회고록 ‘길을 묻다’가 나왔다.
10일 가천길재단 등에 따르면 김충식 가천대 교수 겸 특임부총장은 2년간 대담을 거쳐 이 총장의 삶을 다룬 자서전 형태의 회고록을 엮어 출판했다. 김 부총장은 이 총장의 삶의 궤적과 시대적 상황을 비교해 세세한 기록으로 남겨놨다.
회고록에는 일제강점기 전북 군산에서 중농가정의 둘째 딸로 태어난 이 총장이 6·25전쟁 중에 서울대 의과대학에 입학하고 이후 미국 유학 후 한국 최초 여의사로서 의료법인을 설립한 과정 등이 담겨 있다. 또 의료보험제도가 없던 시절 ‘보증금 없는 병원’을 써 붙이는 등 병원 문턱을 낮추고 무의촌과 낙도를 대상으로 무료진료에 앞장섰던 내용도 있다. 여기에 인재양성을 위한 가천대 등을 만들고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설립하는 등 이 총장이 이뤄낸 업적 등을 담고 있다.
회고록은 이름 앞에 항상 ‘최초’가 붙는 이 총장의 인생을 견인한 동력들과 끊임없이 도전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 의사이자 다음 세대에게도 존경받는 교육자 등으로서의 삶을 필자의 눈을 통해 투영했다. 또 다음 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리더로서 이 총장의 발자취가 그려져 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를 해야 했던 일화를 비롯해 선진 의료를 배우려 미국으로 갔지만 환자들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국한 과정과 소회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이 같은 이 총장의 애국과 봉사 그리고 사랑 등은 회고록에 ‘1장, 미운 오리 새끼’, ‘2장, 왈가닥 모범생’, ‘3장, 전쟁과 가난, 그리고 의대생’, ‘4장, 봉사 활동에 눈을 뜨다’, ‘5장, 낯선 천국 미국으로’, ‘6장, 이길여 산부인과’, ‘7장, 종합 병원을 꿈꾸다’, ‘8장, 길병원의 성장 가도’, ‘9장, 성공시대’, ‘10장, 어미새의 노래’, ‘11장, 가천의 이름으로’ 등의 순으로 담겨있다.
한편, 이 총장은 이리여고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메리 이머큘리트 병원과 퀸스 종합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친 뒤 일본 니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8년 인천 중구에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하고 1978년 국내 여의사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1998년에는 인재 양성을 위해 가천의과학대학교를 설립한데 이어 경원대학교를 인수해 2012년 당시 수도권 사립 3위 규모인 가천대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는 현재 가천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가천의대 길병원, 가천문화재단, 가천박물관,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가천미추홀봉사단 등 의료·교육·문화·봉사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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