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문화의 불모지 같아 보여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곳입니다.”
최승일 mM(엠엠)아트센터 관장(55)은 평택에 엠엠아트센터가 문을 연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엠엠아트센터는 평택시 제1호 사립미술관이다. 지난해 11월1일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지정받았다.
엠엠아트센터는 대종산업의 ‘조아 콜렉션’에서 출발한다. 조아 콜렉션은 라브렌코, 코미사로프, 체바코프 등 1930~1990년대 소련 작가의 작품 1천400여점으로 이뤄졌다.
대종산업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이 컬렉션이 창고에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 공간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고자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들어선 장소도 대종산업 공장이 있던 곳이다. 화성으로 이전하면서 비게 된 공장에 2019년 7월부터 개관 준비에 들어가 지난해 5월30일 평택시 포승읍에 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계획은 이 부지에 미술관을 신축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기계 장비가 있던 기존 공간은 그 자체로 매력을 갖고 있었기에 담 등 공장 일부를 유산으로 남기고자 리모델링을 택했다”고 말했다.
엠엠아트센터는 평택과 경기 서남부 중심으로 문화를 주도하는 구심점이 되길 꿈꾸고 있다. 반드시 문화의 중심이 서울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 테이트모던,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예로 들며 도시 외곽에 있어도 충분히 명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면 전국에서 여러 환경적·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도시는 평택밖에 없는 것 같다”며 “주제로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많아 개관전인 ‘수평의 미학’처럼 지역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전시를 여럿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다음 전시는 지역작가전으로 기획했다. 동명의 서부영화 제목에서 이름을 딴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다.
그는 “골드러시 당시 금을 캐러 다니면서 도시가 형성됐듯이 이곳이 문화 개척지라는 포부를 담은 선언적인 전시”라며 “매년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란 이름으로 지역작가전을 개최하면서 평택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재조명하고 활동 영역을 넓힐 기회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역민을 위한 미술 강의도 계획하고 있다. 일반인이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오는 28일엔 앨리스 티펜테일 뉴욕시립대(CUNY) 교수가 방문해 아방가르드 등 근현대 유럽의 미술 사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작가를 발굴하고 외국 작가들과 교류하며 평택을 중심으로 충분히 활동 영역을 넓혀 갈 수 있다는 포부”라며 “엠엠아트센터가 평택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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