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마이스 산업’ 초라한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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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아시아 4위의 전시 면적을 지닌 킨텍스. 킨텍스 제공

 

경기도가 부진한 ‘마이스 산업’ 성과로 만년 기대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꽃인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가 지역 발전을 이끌 전략 산업으로 떠오르는 만큼 도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비 지원을 통해 유치된 국제회의 건수는 지난 2020년 18건, 2021년 38건, 지난해 46건이다. 반면 서울시가 시비를 투입해 개최한 국제회의 건수는 2020년 34건, 2021년 87건, 지난해 98건으로 매년 도의 2배 이상이다. 국제회의는 마이스 산업의 주요 성과 지표로 꼽힌다.

 

도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여파라고 해명했으나 납득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도와 서울시가 지원한 포상관광 건수도 각각 0건, 25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국 1위, 아시아 4위의 압도적인 전시 면적을 자랑하는 ‘킨텍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도의 마이스 산업 매출액 역시 2021년 기준 서울시의 4분의 1가량에 그쳤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는 체계적인 정책 지원에 필수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경기연구원은 지난 2016년부터 도에 기존과 차별화된 마이스 전략 수립을 주문하며 미흡한 정책 연구 및 통계 조사를 지적해왔다. 하지만 도는 이르면 오는 2월에야 관련된 연구 용역에 나설 예정이다.

 

도민과 관련 업계는 도내 마이스 산업의 부흥을 위해 대규모 민간 투자를 이끌 도 차원의 지역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광업계 종사자인 한수현씨(47)는 “경기도가 공항과의 인접성 등 막대한 이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대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도의 전략에 미흡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도가 올해 새로 수립한 육성 방안이 이론에 그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민간 영역의 투자를 이끌고 도내 시·군과의 연계성을 높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마이스 산업과 관련된 정책 연구가 미흡했던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며 “지난 11일 발표한 ‘2023 경기도 마이스 산업 육성 사업 추진 방향’ 등을 토대로 지역별·분야별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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