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컨벤션센터 상가·사무실 3곳 중 1곳 ‘텅텅’

최초 공고 입찰가액 현재 반토막... 유동인구 부족에 접근성 큰 원인
김정렬 시의원 “가격 낮추고 유치”... 市 “최소 입찰가 조정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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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컨벤션센터가 개관 4년을 앞두고 있지만 상가·업무시설 10개 중 4곳은 공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 1층 상가시설이 공실로 비어있다. 윤원규기자

 

개관 만 4년을 앞둔 수원컨벤션센터 상점·사무실의 3곳 중 1곳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시는 수원컨벤션센터를 발판 삼아 국내 마이스(국제회의·전시·박람회)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수원컨벤션센터(영통구 하동, 이하 센터)의 상가시설 22실 중 7실, 업무시설 20실 중 8실이 각각 비어 있다. 공실률은 35%다. 이에 시는 전용면적 80~87㎡ 규모의 빈 상가에 대해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지난해 9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5차례 입찰 공고를 냈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며 낙찰자는 입찰액의 완납을 원칙으로 하되 최대 연 6회 분할 납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응찰자는 없었다. 이 때문에 87㎡ 규모의 상가시설의 경우 최초 공고 당시 입찰가액이 약 8천90만원이었으나 4천850여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이유는 접근성 부족이 손꼽힌다. 실제로 이날 정오께 이곳 열린 광장에는 유동인구가 있었으나 공실 상가가 위치한 야외전시장 방향의 경우 20여분 동안 광교호수공원을 오가는 약 10명의 시민들만 있을 뿐이었다. 지난 10일 이곳에서 개최된 ‘팔달구·장안구 2023년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대화’에 참석한 주민들은 행사 종료 후 곧바로 버스를 타고 가는 등 센터가 스쳐가는 곳으로 전락했다.

 

업무시설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시는 마이스 기능을 담당하는 센터 취지에 걸맞게 해당 분야의 민간 업체를 유치하고자 입찰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정했다. 87~131㎡ 규모의 공실 업무시설의 가격은 약 7천800만원~1억1천600여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민간 업체는 찾지 못했으며 현재 업무시설에는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등 공공기관만이 자리 잡았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에 대한 재도전에 나설 시가 이러한 위상에 걸맞게 상가·업무시설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문화체육교육위원회 소속 김정렬 수원특례시의원은 “인근 상가와 비교해 센터의 상가시설 가격이 비싼 데다 개관 1년 만에 코로나19가 덮쳤다”며 “공실로 냅둘 바엔 가격을 낮추는 방안으로 상가·업무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상가시설에 대해선 최소 입찰가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업무시설의 경우 업체를 계속 찾도록 하겠다”며 “센터는 인근 백화점, 호텔 등 배후 시설이 풍부하기에 내년 국제회의복합지구에 지정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3월 문을 연 센터는 연면적 9만7천616㎡,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 규모로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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