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하늘도시 제3유보지, 반도체 첨단산단 유력

중구·LH·경제청, 개발방향 협의... 인천공항公, 항공물류단지는 희박

image
12일 김정헌 중구청장(오른쪽)이 제3유보지를 직접 찾아 인천시를 비롯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LH 관계자들에게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실현가능한 개발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승훈기자

인천 영종국제도시 내 영종하늘도시 3단계 개발부지(이하 제3유보지)가 반도체 첨단산업단지와 도심항공교통(UAM) 특화단지 등이 유력해지고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 곳에 추진하던 항공물류단지 조성계획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질 전망이다.

 

14일 인천 중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김정헌 중구청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제3유보지를 직접 찾아 인천시를 비롯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LH 등과 함께 제3유보지에 대한 개발 방향에 협의를 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007년부터 제3유보지 개발계획이 변경하거나 외자 유치가 무산하는 등 계속 개발이 미뤄지고 있다”며 “이 곳에는 지역 주민들이 원하고, 실현 가능한 개발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제3유보지를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하거나, UAM 특화단지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내 영종하늘도시 3단계 개발부지(이하 제3유보지) 위치도. LH 제공

 

시는 최근 제3유보지 362만㎡에 반도체 패키징 관련 기업 60여개 업체를 유치할 수 있는 글로벌 진출 거점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시는 또 다음달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이 곳을 반도체 특화단지로의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남주 시 산업진흥과장은 “반도체 관련 업체들에게 사전조사를 한 결과 인천이 반도체 첨단산업단지로 지정받으면 입주 의향이 높다”며 “주민들 역시 물류단지 보다 특화한 산업단지를 더욱 선호하고 있고 있다”고 했다.

 

특히 LH 역시 제3유보지가 항공물류단지 보단 UAM 및 반도체 특화단지로의 개발방향이 글로벌 해외기업 투자유치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H 관계자는 “영종지역엔 이미 반도체 패키징 기업 등 글로벌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며 “첨단산업단지로 지정 받으면 더욱 특화한 반도체 단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3유보지에 UAM 버티포트 등 관련 시설 및 위치 등 자체 용역을 통해 최적의 입지, 사업성 등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시와 구, LH의 의견에 따라 공항공사의 제3유보지를 항공물류단지로 개발하려던 계획은 무산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공항공사는 3.3㎡당 480만원에 이르는 조성원가 및 세계적 경기불황, 금리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항공화물 물동량이 줄어들고 금리 상승 등 자금을 끌어오기가 어려워 항공물류단지 개발 계획을 잠정 중지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제3유보지를 비롯해 영종지역 개발에 대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개발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도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