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오피스텔 사업땐 영상단지 추진 불투명”

인천시의회, 12일 소위 열고 의혹 조사 본격화

인천시의회가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의 부실 심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한 가운데 예비 우선협상대상자의 재원 조달 구조에 대한 사업지연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의회가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의 부실 심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한 가운데(경기일보 2022년 12월19일 1면), 예비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 구조와 재원 조달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2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산업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청라영상문화단지 소위원회 1차 회의에는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김태권 투자유치본부장을 비롯해 예비 우선협상대상자인 더이앤엠㈜ 관계자가 참석했다.

 

시의회는 이날 소위에서 더이앤엠의 사업 구조가 청라시티타워 사업과 같은 형태인 만큼, 오피스텔 사업 추진을 이유로 핵심시설인 스튜디오와 문화집객시설을 지연할 우려가 크다고 봤다.

 

김대중 시의원(국민의힘·미추홀2)은 “현재 오피스텔을 짓고 난 뒤의 개발 이익을 가지고 스튜디오를 운영을 하겠다는 구조는 오피스텔의 성패가 핵심시설인 스튜디오와 문화집객시설 추진 여부와 밀접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오피스텔 미분양 등 문제가 생기면 영상단지 추진은 불투명해지는 등 사업 지연 우려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공모를 신청한 더이앤엠은 오피스텔 등 개발법인과 운영법인이 같다. 더이앤엠은 청라시티타워 사업과 같은 형태로 수익시설을 짓고 난 뒤, 발생한 수익으로 주요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의회는 더이앤엠이 투자확약서(LOC)가 아닌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에 대해 추후 재원조달 문제도 지적했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안정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LOC를 제출하기 때문이다. LOC와 LOI는 사업을 담보로 자금과 투자를 가져올 수 있는 사전 약정의 종류이다. LOI는 계약서는 아닌,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라 본 계약 때 예정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LOC는 의향이 아닌 확약이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을 가지기 때문에 대부분 대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시의회는 이른 시일 안에 이번 공모에서 탈락한 KT컨소시엄 관계자 등에 대한 출석을 요청하고, 2차 소위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순학 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5)은 “이제 소위가 본격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답변을 듣는 중”이라며 “인천경제청이 소위의 의견을 무시한 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강행할 경우, 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적 사항에 대해 협상이나 지정에 앞서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이 지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업체도 분위기를 알고 있어서, 별도의 항의가 있진 않다”고 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지정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흥주 청라시민연합 교육개선국장은 “청라시티타워도 수익시설로 개발이익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업을 지연하고 있는데, 그런 사업과 구조가 같다는 사실 만으로도 ‘먹튀’를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의 결정과 소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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