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음식점, 코로나19 폐업 ‘도미노’… 동·미추홀 원도심 쏠려

지난 2020년 한 상가에 내걸린 폐업 현수막. 경기일보 DB

 

인천지역 음식점들이 지난 3년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줄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같은 음식점의 폐업은 동구와 미추홀구 등 원도심에 몰려 있어 상권 회복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15일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천지역 음식점 개·폐업 변화 분석을 한 결과, 지난 2019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폐업한 인천지역 음식점은 1만187곳에 달한다. 현재 인천지역의 음식점은 3만2천589곳이다.

 

인천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인천지역 음식점의 매출이 떨어져 폐업 건수가 1만건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월별로 가장 많은 폐업 건수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2월 516건이다. 이는 지난 2010년 경제 불황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인천은 원도심에서 음식점들의 폐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9년 이후 인천지역 음식점의 개업(1만3천39건)은 폐업(1만187건)보다 2천852건 많지만, 동구는 폐업(171건)이 개업(144건)보다 많다. 미추홀구도 폐업(1천785건)이 개업(1천665건)보다 120건 많다.

또 폐업한 음식점들의 영업기간은 2021년 1월 기준 평균 13.87년에 달하는 등 오랫동안 영업한 음식점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영업하다가 폐업한 음식점은 미추홀구에 몰려 있다. 인천지역 가운데 미추홀구에서 25년 이상 영업한 폐업 음식점은 71.67%(43건), 21년 이상은 37.5%(21건)다.

 

반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심은 개업이 늘고 있어 지역간 경제 불황의 격차가 크다. 인천지역 개업 음식점 가운데 82%가 송도와 청라 등 신도심에 있다. 서구는 2019년 이후 폐업 건수(1천725건)보다 917건 많은 2천642건의 개업을 기록했다. 연수구도 폐업 건수(1천382건)보다 725건 많은 2천107건의 개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상권이 부실한 원도심에 더 치명적일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지역과 상권의 특성을 감안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