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가정폭력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계신 분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편안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함께하겠습니다.”
경기중부해바라기센터 이소영 소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다짐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경기중부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지난 2021년 부천시에 설립돼 현재 순천향대 부설 부천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꼭 필요한 기관이다.
현재 센터는 여성가족부와 경기도, 경기남부경찰청 그리고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4자 협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응급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 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범죄 수사를 위한 증거도 채취하고 있다.
대개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들은 의료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 법률적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센터는 그 과정에서 문제 해결뿐 아니라 지속적인 상담과 심리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전문상담사와 간호사, 임상심리사 그리고 여성 경찰이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부천시와 인근 지역주민들을 위해 365일 24시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를 지원함은 물론 성폭력·가정폭력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개소 1주년을 기념해 ‘언택트 시대, 성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7월에는 폭력사건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부천시와 함께 ‘아동·여성 학대 및 폭력예방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 소장은 “센터를 개소한 지 2년이 지났으며 부천뿐 아니라 김포, 시흥 등 경기 지역과 인천,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하거나 거주하는 피해자들이 더 편리하게 방문하고 있다”며 “센터 설립 이전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이 여성 폭력 피해자들의 응급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한목소리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신 덕분에 센터가 설립됐고 그분들의 뜻을 받들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끔찍한 경험을 한 피해자들이 아픈 기억을 이겨내고 장기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 다시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만 15세인 성폭력 피해자를 기억한다고 했다. 그 청소년은 피해 이후 다양한 스트레스 관련 증상을 보여 센터를 소개받고 오게 됐다. 이에 센터는 내부 회의를 통해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 논의한 끝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지속지원센터에서의 심리치료를 진행했다.
해당 청소년은 처음에는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센터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 소장은 “끔찍한 사건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경험을 통해 조금은 더 강해진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해바라기센터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된다”고 회상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중앙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인력과 의료비 등 예산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의료비의 경우 때로는 지원이 부족하거나 제때 지급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행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 근무자들의 고용이나 처우가 안정적이지 않다. 특히 간호사들의 경우 센터 밖 고용과는 급여 체계가 달라 고용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관계 부서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 소장은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려면 장기적으로 종사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관계 부서의 지원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같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계신 분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편안한 일상 생활을 누릴 수 있을 때까지 늘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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