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 ‘스카이72’ 강제집행… 차로 길목막고 격렬한 저항 [종합]

법원이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바다코스 18번홀 일대 부지에 대한 점유권을 채권자 측에 인계했다. 다만 이날 법원의 토지 인도 강제집행 과정에서 골프장 측이 이에 강하게 반발해 물리적 충돌로 치닫았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이날 오전 10시께 스카이72 골프클럽 바다코스 18번홀 일대의 점유권을 채권자 측에 인계한다고 밝혔다. 

 

집행관실은 점유권 인계를 위해 이날 오전 8시께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골프장 운영사인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에 대한 토지 인도 강제집행을 시작했다. 이날 집행관실은 강제집행을 위해 용역 600여명과 노무직 150여명을 동원해 골프장 바다코스 입구에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프장 시설 임차인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임차인 측은 500여명의 용역을 고용해 바다코스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길목에 버스와 트랙터, 승용차로 벽을 세워 막았다. 또 소화기를 뿌리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골프장 측은 물차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등 강제집행에 맞섰다. 현재 경찰은 불법 시위자 8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거한 상태다. 

 

이날 강제집행 현장에는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회원 1천500여명이 운집해 반대시위에 동참했다. 이들은 스카이72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입찰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폭력집행 철회’, ‘강제집행 불법’ 등의 팻말을 들고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대국본 집회 참여자 약 10명이 거리에 쓰러지기도 했다.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에 대한 법원의 토지 인도 강제집행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쓰러져 있다. 황남건기자

 

법원 집행관실 관계자는 “법원 판결에 따라 채무자는 원고에게 부지를 넘겨야 한다”며 “토지 인도를 집행하기 위한 것이고 세입자들의 정당한 점유권은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차인 측 법률대리인은 “골프장 소유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강제 집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고용 승계를 하겠다고 신규사업자가 말했지만, 사업자나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연락이 없다”고 했다. 

 

앞서 법원은 스카이72 측에 지난해 12월29일까지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반환하지 않으면 강제집행을 하고 비용은 스카이72 측에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하는 한편, 자진철거를 유도했다. 이는 공항공사가 스카이72 측을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스카이72 측은 골프장 운영사 선정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토지 인도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골프 코스 예약도 계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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