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복씨, “나눔과 봉사는 스스로를 위한 것"

삽결살집 하루 매출액 전액 기부 6년째....의정부시,  아름다운 나눔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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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는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김재복씨. 김동일기자

음식점을 하면서 매년 12월 하루 매출액 전부를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의정부시 신곡동 인근에 있는 ‘재복이네 솥뚜껑 생삼겹살’ 김재복 씨다. 그의 선행은 올해로 벌써 6년째다.

 

지난 2012년 4월 이곳에 음식점을 연 그는 고향인 목포에서 사업을 하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정부로 올라왔다. 그동안 용인, 광주, 이천 등지를 오가는 식자재 유통업으로 채무를 청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음식점 간판을 ‘재복이네’로 자기 이름을 걸었다.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성실하게 열심히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에서다.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이 생기고 일대가 의정부의 대표 먹거리타운으로 자리 잡으면서 땀 흘리는 보람이 있었다.

 

그는 “지역사회와 자주 찾아주는 시민들 덕분이란 생각에 이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7년 12월 ‘오늘 매출 전액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합니다’라고 쓴 커다란 현수막을 만들어 가게 앞과 옆에 내걸었다.

 

’재복이네’의 나눔을 위한 영업은 이렇게 시작돼 지속되고 있다. 현수막을 보관했다가 날짜만 고쳐 매년 쓴다. 기부 현수막을 내걸어 놓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손님이 찾아준단다.

 

지난 4일에는 신곡2동 주민센터를 찾아 라면 80박스를 전달했다. 지난해 12월23일 하루 매출액으로 구입한 것이다. 김씨는 지역 봉사단체에도 참여해 연탄 배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말 의정부시로부터 ‘아름다운 나눔인상’을 받았다.

 

나눔과 봉사를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김씨는 “나눔과 봉사는 이웃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이라며 성년인 두 자녀에게도 권유한다.

 

김씨는 “작은 나눔이 모여 주변의 어려운 분들이 이번 겨울을 보다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음식점을 할 때까진 매년 나눔 영업을 하겠다며 웃는 모습이 건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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