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내마스크 해제 임박, 방심 금물 자율방역 철저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한 지 3년이다. 파괴적인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대혼란을 겪었다. 공중보건의 위기를 넘어 삶이 송두리째 망가졌다. 지금까지 전 세계 확진자는 6억7천여만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670여만명이 사망했다. 집계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다.

 

우리나라는 3천만명 가까운 사람이 감염됐다. 사망자는 3만3천여명에 이른다. 국민 10명 중 7명이 감염됐고, 이 중 0.11%가 목숨을 잃은 셈이다. 경기도는 18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809만3천759명에 8천152명이 사망했다. 다행히 백신 접종과 감염을 통한 자연면역 덕분에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방침이다. 착용의무 조정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는 달성한 데다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시점은 오늘 발표한다. 30일께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2020년 11월 미착용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 2년2개월 만이다. 실내 마스크 자율화에 많은 국민이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대중교통 등에선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4가지 지표 중 백신 접종률은 목표치 미달이다. 고위험군의 40% 정도가 아직 면역이 안 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었는데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마스크의 일상화로 독감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크게 줄었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에도 자율적인 방역이 필요하다. 2년여 만에 맞는 실내 마스크 자율화가 자칫 재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코로나 팬데믹 3년 차를 맞으면서 병원에선 비대면 진료가 느는 등 새로운 의료체계가 도입됐다. 국민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개인 건강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반면 비대면 생활에 갇힌 소통의 단절로 우울증 등이 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의 비율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3.2%에서 2022년 18.5%로 급증했다. 자살 생각률은 4.6%에서 11.5%로 늘어났다.

 

이제 코로나 사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 방향을 설정하고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보건의료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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