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지난해 김치 수입액이 20%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김치 수출은 '코로나 특수'가 끝나 7년 만에 감소해 김치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2021년)보다 20.4% 증가한 1억6천940만달러(2천92억원)로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김치 수입액은 지난 2019년 1억3천만달러에서 2020년 1억5천만달러로 증가했다가 2021년 중국의 소위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 이후 1억4천만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20% 넘게 증가하며 1억6천만달러 선을 처음 넘어섰다. 수입 김치는 모두 중국 김치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종가' 김치와 '비비고' 김치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지난해 수입 김치의 t당 가격은 643달러로 수출 김치(3천425달러)의 18.8% 수준이었다. 중국산 수입 김치가 수출 'K-김치' 가격의 5분의 1도 안 됐다.
반면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억4천82만달러로 전년보다 11.9% 줄었다. 김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와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며 특수도 종료돼 김치 수출액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 2019년 1억499만달러에서 2020년 1억4천451만달러로 급증했고 2021년에는 1억5천992만달러로 더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6천1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2천911만달러), 홍콩(727만달러), 네덜란드(643만달러), 호주(588만달러), 대만(549만달러), 영국(531만달러) 등 순이었다.
김치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를 보였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 특수로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알몸 김치 파동으로 수입액은 줄어 1천917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김치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천305만달러)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김치 무역수지가 2천858만달러 적자로 2018년(-4천76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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