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4연패 늪 용인 삼성생명, 부상 악몽에 지난 시즌 재현 ‘우려’
스포츠 농구

4연패 늪 용인 삼성생명, 부상 악몽에 지난 시즌 재현 ‘우려’

이주연·키아나 스미스 나란히 시즌 아웃…배혜윤도 무릎 부상 ‘이탈’
2위 내준 뒤 3위도 불안…벤치멤버 선전·일부 복귀 가능성에 ‘희망’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최근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공백으로 4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사진은 25일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 모습.WKBL 제공

인고의 리빌딩 기간을 거쳐 여자 프로농구 이번 시즌 리그 최강 아산 우리은행의 대항마로 꼽혔던 용인 삼성생명이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지난해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반기 11승5패로 승률 68.8%를 기록하며 2위를 굳건히 지켰으나 지난달 26일 선두 우리은행에 완패를 당한 이후 1월 들어 3경기를 모두 내주며 4연패 늪에 빠져 있다. 11승9패가 돼 2위 자리도 부산 BNK(11승8패)에 내줬다. 더욱이 4위 인천 신한은행이 최근 3연승을 달리며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시즌과 흡사해 다시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전반기 16경기에서 7승9패로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이어갔으나, 이후 4승10패에 그치며 최종 5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었다.

 

삼성생명의 갑작스런 부진의 원인은 부상이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였던 우리은행전서 이주연과 키아나 스미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들은 나란히 수술을 택하며 잔여 일정을 치르지 못하고 시즌 아웃됐다. 더불어 득점 1위인 배혜윤(경기당 평균 19.13점)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25일 KB전에 결장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부상 공백이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이다. 강유림과 신이슬, 이명관은 최근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를 소화하느라 지쳐 있고, 식스맨으로 경험을 쌓던 2003년생 조수아의 출전 시간이 부쩍 늘었다. 시즌이 거듭 될수록 이들의 피로가 쌓이면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주축 선수의 대거 이탈 속에서도 강유림과 이해란이 매경기 분투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예상됐던 윤예빈이 최근 재활을 시작해 코트 복귀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배혜윤도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으리라는 전언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힘든 상황이지만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이 나름대로 선전해주고 있어 희망은 있다”라며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부상 악몽’이 드리운 삼성생명이 시즌 최대 위기를 딛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