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몸살을 앓은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많은 눈이 내려 경기·인천지역 곳곳에서 대설·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더욱이 영하 17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매서운 추위는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인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에서 영하 7도로 관측됐다. 적설량은 김포 5.1㎝, 안산 3.8㎝, 부천 3.3㎝, 고양 2.6㎝, 광명 1.8㎝ 등이다.
수원 등 16개 지역에선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연천 등 3곳에선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인천에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구 8.4㎝, 연수구 6.7㎝, 옹진군 덕적도 6.6㎝, 부평구 5.8㎝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24일부터 들이닥친 한파와 26일 오후까지 내린 눈으로 지역 곳곳에선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5일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한파, 대설 피해와 관련한 21건의 소방 신고가 접수됐다. 수도관 동파가 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드름 제거(7건), 안전조치(6건) 순이다.
특히 밤새 내린 눈으로 이날 오전 6시49분께 김포시 마산동의 도로에서 차량이 고립됐으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선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20분께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건물에선 수도관이 동파돼 소방당국에 의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인천지역의 경우 48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 접수와 4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10분께 인천 연수구 신연수역사거리에서 사다리차가 신호등을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신호등과 속도제한표시판이 파손돼 출근시간 교통혼잡을 빚었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인천 부평구 한 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져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해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주말 동안에도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이 시작되는 28일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에서 영하 11도이며 최고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하 1도까지 예보됐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26일 오후 눈은 그쳤지만 28일까지 기온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쌓인 눈으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생길 것으로 보여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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