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기현과 오찬 회동... “총선 승리 역할”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7일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했다.

 

나 전 의원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충심은 오늘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분열의 전당대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성공과 총선 승리 외엔 그 어떤 사심도 모두 내려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들의 압박과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면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피력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역할을 할 공간이 없다는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어려운 시기이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라면서 “내년 총선 승리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 하겠다. 이렇게 알아주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20년 세월 동고동락하면서 보수정당 가치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우리 노력에 대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나 전 원내대표와 더 많은 의견을 나누고,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서울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이틀 뒤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가족 여행 중인 나 전 의원을 찾아가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