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던 경기도 동계스포츠에 훈풍…종목 관계자들 ‘반색’

사상 첫 동계체전 결단식·교육감 동계체전 격려 등 ‘변화 바람’
무관심속 고군부투 도선수단, 사기 충천에 20연패 달성 ‘순풍’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도선수단 결단식서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왼쪽)과 이영봉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선수대표 선서를 받고 있다.경기도체육회 제공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에서 동·하계 전국체전 사상 전무후무한 종합우승 20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경기도 선수단에 훈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제83회 동계체전에서 ‘만년 2·3위’ 설움을 떨치고 출전 사상 첫 종합우승을 하며 당시 하계체전과 더불어 처음으로 동반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된 2021년(102회)을 제외하고는 줄곧 정상을 내달려 동·하계 체전을 통틀어 첫 20연패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하계체전에서 경기도는 100회 대회 때 개최지(서울시) 가산점에 밀려 연속 우승이 ‘17’에서 멈춰선 것과는 달리 동계체전에서는 최강의 빙상을 비롯 컬링,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의 고른 선전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새 역사 창조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동계종목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면서 ‘홀대론’까지 대두됐었다. 하계체전과는 달리 동계체전에 과거 당연직 체육회장 시절부터 도지사가 체전 현장을 찾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교육감 역시 2020년 이재정 교육감이 경기도에서 경기를 치른 쇼트트랙 경기장(성남)을 찾은 것이 전부다.

 

이 같은 무관심 속에서도 정상을 지켜온 동계종목에 최근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6일 경기도체육회는 동계체전 사상 처음으로 도대표선수단 결단식을 가졌다. 관선 체육회장 시절 단 한번도 없었던 행사로, 민선시대 전환 후 처음 이뤄졌다. 동계종목 관계자들이 한껏 고무된 것은 물론, 도대표 선수단이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다음날에는 임태희 교육감이 ‘교육감배 빙상대회’가 열린 태릉빙상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빙상장 부재로 대회가 서울에서 치러지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빙상 종목 활성화를 위한 학교장들의 관심과 북부 체육중·고교 설립을 통한 유망주 육성에 대한 건의를 듣고 공감했다.

 

뿐만 아니라 임 교육감은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기간인 오는 18일 스키, 바이애슬론 등 설상(雪上)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는 강원도 평창을 직접 찾아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정기훈 경기도빙상연맹 사무국장은 “그동안 우리 동계 종목은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고 체전에 참가해왔는데 최근 사상 첫 결단식과 교육감의 경기장 방문 등 일련의 변화에 희망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관심이 동계종목의 발전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 종합대회에서 타 시·도 선수들과 경쟁하는 도대표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사기다. 최근 일련의 변화를 느끼는 동계종목 관계자들의 사기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추위 속에서 훈련과 경기를 치르면서도 무관심으로 더 춥게 느껴졌던 동계종목 선수단에 온기가 불어넣어지면서 동계체전 20연패 달성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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