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샴푸를 최대 64%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 일부 이용자가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0월 21~27일 리필스테이션을 알거나,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69세 남녀 소비자 600명을 상대로 '리필스테이션 소비자 인식 및 이용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리필스테이션은 포장 용기 없이 '내용물'만 파는 곳이다. 이미용품, 세탁용품, 화장품 등 상품을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담거나, 보증금을 내고 용기물을 대여해 담아갈 수 있다.
경제·환경성을 두루 갖췄지만, 리필 스테이션 이용 경험자는 비교적 적었다. 또 그들 중 일부는 이용하며 불만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설문 대상자 600명 중 실제 리필스테이션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절반에 못 미치는 202명이었다. 이중 절반을 훨씬 넘는 152명(75.2%)은 이용 과정에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만 유형별로 보면 '상품 정보 확인 불가'가 24.7%로 가장 많았다.
리필 스테이션에서 파는 일부 상품에는 유통기한 등 구체적인 상품 정보가 담겨있지 않다는 의견이다.
다음으로 ‘전용용기 구매 필수 요구(21.1%)’, ‘구매 불가(16.4%)’, ‘위생 및 안전 관리 미흡(13.2%)’ 등 의견이 뒤를 이었다.
전체 설문 대상자 600명이 리필스테이션과 관련 가장 많이 원하는 점은 '접근성 확대'였다.
의견별로 보면 ▲리필 스테이션 매장 수 확대(34.75%) ▲위생 및 안전 관리 감독 강화(13.7%) ▲리필스테이션 홍보 강화(13%) ▲표준 용기 보완 등을 통한 이용 편리성 증대(11.7%) 등 순이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슈가버블·아로마티카·아모레퍼시픽·알맹상점·와플소프트 5개기업에서 판매 중인 리필 상품 62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반 상품보다 정가 대비 평균 41.8% 저렴했다.
가장 가격 차가 큰 품목은 샴푸였다.
리필스테이션에서 샴푸 평균 가격은 100g당 2천875원으로 동일한 일반 상품 정가(100g당 평균 6천원)보다 평균 52.1% 저렴했고, 많게는 64%까지 싼 제품도 있었다.
평균적으로 워시류(바디워시·핸드워시)는 47.3%, 주방세제는 24.4%, 섬유유연제는 23.4%, 세탁세제는 13.7% 리필스테이션 제품이 더 저렴했다.
해당 설문 조사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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