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 동계장애인체전 빙상 2연패 김승미

컨디션 난조 속 쾌거…“빙상·배드민턴, 두 토끼 잡겠다”

제20회 전국동계장애인체육대회 빙상 여자 500m IDD(지적) 성인·동호인부 우승자 김승미. 김영웅 기자

 

“제19회 대회서 1천m 종목이 상대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취소돼 2관왕에 실패했는데, 이번 대회서는 2연패에 이어 2관왕에 성공하겠습니다.”

 

1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제20회 전국동계장애인체육대회 빙상 여자 500m IDD(지적) 성인·동호인부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승미(27·경기도장애인빙상경기연맹).

 

초교 4학년때 쇼트트랙에 입문한 김승미는 2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꾸준한 기량 향상으로 정상을 질주했다. 줄곧 라이벌 김진영(광주)에 밀려 2·3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대회를 시작으로 2연패에 성공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김승미는 “경기 전날 체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빙질도 갈리는 느낌을 받아 걱정이 많았다”며 “특히 병행하고 있는 배드민턴 연습으로 인해 쇼트트랙은 약 2개월 훈련에 그친 반면 경쟁자들이 준비를 오래해왔다는 소문을 들어 불안했었다. ‘라인 안쪽을 사수’하는 전략이 잘 들어맞아 우승할 수 있었다. 스스로도 놀랐고, 예상치 못한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미의 강점은 ‘성실함’이다. 그를 어려서부터 지도해 온 이경희 수원시장애인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독종’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전무는 “(김)승미는 기량 발전을 위해 자신이 모르는 것은 계속 묻고 가르치는 것은 무한 반복하는 등 꾸준함이 대단하다”며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비장애인 초·중교 선수들과 주 4회 새벽 4시간 동안 훈련을 하면서 꾸준한 기량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인천에서 수원까지 새벽에 와야 하는 어려움에서도 항상 가장 먼저 도착해 있을 정도로 열정이 많다. 아직 코너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칭찬했다.

 

김승미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병원의 권유와 부모님의 반대로 올해까지 하고 쇼트트랙을 그만 둘 생각이었다. 그러나 전무이사님을 비롯한 수원시장애인체육회에서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번 불태울 준비가 됐다. 내년 치르는 스페셜 올림픽을 비롯해 동계장애인체전에서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내 경기도를 빛내겠다”며 “또한 배드민턴 선수로서도 이름을 알리겠다. 좋은 기회를 얻어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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