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삼성생명 4연승 이끈 신이슬·조수아 ‘단신 듀오’

주축선수 부상 이탈 속 눈부신 성장…무너진 가드진에 활력소 역할 톡톡

주전선수 부상 공백 속 팀 전력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삼성생명 신이슬(왼쪽)과 조수아.WKBL제공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170㎝ ‘단신 듀오’ 신이슬(22)과 조수아(19·이상 가드)가 그동안 지니고 있던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주축 선수로 성장,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2일 공동 2위를 달리던 인천 신한은행을 물리치고 단독 2위에 복귀하면서 잔여 경기에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2년 만의 정상 복귀를 꿈꾼 삼성생명은 지난달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었다. 주전 가드인 키아나 스미스와 이주연이 나란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이탈한 윤예빈까지 핵심 가드 3명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5라운드서 4연승을 비롯, 4승1패로 눈부신 선전을 펼쳤다. 신이슬과 조수아가 부상자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기에 가능했다.

 

온양여고 선·후배인 신이슬과 조수아는 시즌 초에는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고 식스맨 역할을 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평균 출장시간이 각 18분33초와 11분38초에 그쳤다. 그러나 2023년 들어 8경기서 각 29분52초, 29분41초로 대폭 늘어나면서 기량도 한 층 발전했다.

 

이는 수치가 말해준다. 신이슬은 4라운드 팀의 연패 속에도 5경기서 경기당 평균 7.2득점, 리바운드 3.2개, 어시스트 4.2개, 3점 슛 성공률 41.2%으로 활약해 생애 첫 기량발전상(MIP)를 받았다. 이어 5라운드서도 평균 7.6득점, 리바운드 4.8개, 어시스트 2개로, 3점 슛 성공률 40.9%로 4라운드를 웃도는 활약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조수아 역시 본격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5라운드서 평균 9.8득점, 리바운드 6.8개, 어시스트 4.6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활약을 펼쳤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머물렀던 이들의 활약에 삼성생명은 위기에서 벗어나 봄농구 이상을 기대하게 됐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이슬이와 수아는 비시즌부터 가장 오랫동안 외곽에서 호흡을 맞춰왔고 훈련량도 많았다. 최근 슈팅 타이밍과 A패스를 집중 연습시켰는데 성과가 나고 있다”며 “단신임에도 리바운드에서 적극적인 모습이 기특하다. 둘이서 경기당 20개 가까이 공을 뺏어오고 있다. 높이에 큰 힘이 됐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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