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액 6억2천만달러... 사태 장기화땐 내수 침체 걱정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명을 넘긴 가운데 경기도 수출입 기업들도 튀르키예 현지 사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관계 기관에 접수된 도내 기업들의 직접 피해는 없지만, 사태 장기화 시 내수 침체 등으로 인한 간접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기업들의 대(對)튀르키예 수출액은 약 6억2천만달러, 수입액은 약 1억4천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품목별로는 승용차(1억6천만달러), 기타플라스틱제품(4천800만달러), 자동차 부품(3천100만달러) 등의 순이었고, 수입 품목의 경우 자동차부품(1천800만달러)이 가장 많다.
이런 가운데 도내 수출입 기업들은 튀르키예 지진으로 파생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 물론 도내 수출입 기업들은 지진 발생지역인 하타이 주(州)와는 떨어진 이스탄불 등에 주로 소재해, 상품 공급이나 유통 등에 있어 현재까지 접수된 직접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진 피해로 튀르키예 내수 경제가 요동치면 도내 수출입 기업들도 타격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부품을 튀르키예에 수출하는 파주 소재 ㈜한국페더럴파워 역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존자 구조나 피해 지역 복구 등이 장기화될 시 현지 경기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이 때문에 해당 기업의 수출량에도 타격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에서 치즈 등을 수입하는 안산의 ㈜렐라코리아도 직접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수입 여건이 악화될 수 있어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현지 마케팅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출 기업 입장에선 ‘잠재적 바이어’였던 튀르키예 일부 현지 기업들이 이번 강진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비즈니스센터(GBC)에 따르면 현지 바이어들의 공장이 파괴돼 공장 노동자들이 아직 잔해더미 속에 묻혀 있기도 하고, 직원들이 지진 발생지역에 연고가 있어 바이어 발굴이나 업체 마케팅 등의 정상 추진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경과원 경기비즈니스센터 관계자는 “현재 튀르키예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문제에 지진 피해까지 더해져 사회적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튀르키예 내 사회적 비용이 크게 상승해 내수 경제나 수입 등에도 영향이 나타날 수 있고,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가능성이 높은 소비재 부문에서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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