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 최북단 도서 종합지원대책] 서해5도 교통‧의료‧관광 등 활성화 추진

유정복 인천시장이 15일 옹진군 해병6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서해 5도를 시민들이 더 가기 쉽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접근성(교통), 정주 여건(의료), 관광(경제) 등을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해 최북단 도서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의 귀중한 자산인 섬을 잘 보존하고 가꿔가는 동시에 섬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서해 5도 주민들의 정주 여건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더 많이 노력하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해 5도 접근·편리성 향상

서해 5도는 섬이다 보니 뱃편, 즉 해상교통이 유일한 접근 수단이다. 하지만 기상 여간 등에 따라 운행이 불확실하다는 문제가 크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섬 지역의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 항공을 선택, 현재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백령도 솔개지구 25만4천㎡에 2천18억원을 투입해 50인승 소형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 평가를 한 뒤, 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사전절차를 밟아 2025년 착공한 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시는 이를 2년 앞당긴 2027년에 개항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시는 공항이 개항하면 접근성 개선은 물론, 전국으로의 이동시간이 2시간 이내로 줄어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옹진군과 협의해 인천과 백령항로를 오가는 2천t급 이상의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도 적극 검토한다. 이 항로의 여객선 결항률이 연간 26.3%에 달하고, 여객선 중 1척이 올해 5월 선령 만기로 운항이 끝나는 만큼, 새 대형여객선의 도입이 시급하다. 시는 중앙 정부에 국비 지원을 계속 건의하는 한편, 중고선 매입 등 대체선 도입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인천시가 옹진군과 협의해 인천과 백령항로를 오가는 2천t급 이상의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을 적극 검토한다. 이 항로는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결항률이 연간 26.3%에 달한다. 사진은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부두에 출항하지 못한 여객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경기일보 DB

 

■ 섬 거주 주민 정주 여건 개선

시는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한 불안감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살고 있는 서해 5도 주민들을 위한 정주생활지원금 인상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유 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일단 올해부터 정주생활지원금이 종전 최대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이를 최대 20만원까지 인상하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규정 개정 및 국비 확보 등 중앙 정부와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의료취약지인 섬 지역의 의료 문제를 민간 의료인력·자원과 협업해 공공의료의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31일 덕적면과 같은해 12월8일 대청면에서 섬 주민 무료 진료사업을 재개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백령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인하대병원 통합관계센터의 중환자 전문의료진이 화상으로 직접 환자를 관찰하면서 협진하는 원격화상협진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시는 강화군과 옹진군의 7개 면(面) 단위 섬 지역을 도심 종합병원들이 1곳씩 맡아 주기적으로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인(愛仁)병원’, 즉 ‘1섬 1주치(主治)병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까지 종합병원 3곳이 섬 지역 3곳을 지정해 운영해 오던 것을 올해 종합병원 3곳을 추가해 총 6곳과 업무협약을 한 뒤 섬 지역 7곳 전체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의료기관이 없는 옹진군의 3개 면(9개 섬)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병원선의 노후화에 따른 새 선박 건조사업도 추진 중이다. 1999년 건조해 노후한 현재의 병원선을 대체하기 위해 120억원을 들여 200t 규모의 새 병원선을 건조 중이며, 2025년부터 운항한다. 이를 통해 시는 순회진료 대상지역을 7개 면(23개 섬)으로 확대하고 서해지역 전시상황 등 다수의 부상자 발생시 신속한치료와 후송으로 비상재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5일 옹진군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 밖에 섬 지역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공공의료인력 배치를 위해 공중보건의사 최대 확보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백령병원의 의료인력과 장비 확충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 착륙장 5곳을 정비하고, 원격진료시스템 구축·정비 등 응급 의료체계 확충에도 계속 힘쓸 예정이다.

 

시는 비상 상황 발생시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주민대피시설의 기능도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현재 백령도와 대청도 등에 38곳의 대피시설이 있다. 여기엔 2끼분의 비상식량도 있다. 시는 올해 대피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하고, 체육·문화시설 및 외관 개선 등 편의시설 설치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서해 5도 대피시설에 있는 주민용 방독면을 추가로 확보해 확보율을 100%로 높일 예정이다.

 

이 밖에 시는 지리적·사회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섬 지역주민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한 개발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백령면에는 백령용기포항 바다쉼터 조성사업, 백령해안도로(하늬~고봉포) 개설사업, 백령군도 보행자도로(북포~가을리) 개설사업 등을 한다. 또 백령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 등 생활기반 확충사업은 물론 주민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벼 건조저장시설 확대 설치사업도 할 예정이다. 지역경관개선사업으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탐방시설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대청면에는 서해 청정섬마을 사업, 모래울동 사업과 함께 소청도 답동항 어선 전용 부잔교 설치사업, 대청도 내동~사탄동간 도로(터널) 개설공사 등을 추진한다.

 

인천시가 서해 최북단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뛰어난 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바탕으로 이곳에 대한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확보에 집중, 물범 생태관광체험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 사진은 점박이물범 집단서식지인 백령도 하늬해변 앞바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점박이 물범들. 경기일보 DB

 

■ 지역경제 및 섬 관광 활성화 추진

시는 백령공항 개항에 맞춰 공항 이용수요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서해 최북단 섬의 관광 기반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변지역 개발에 나선다. 시는 지난해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갖고,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2차례 설문조사를 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도 했다.

 

시는 오는 4월까지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마치고, 내년까지 백령공항 배후부지 조사설계용역을 끝낼 계획이다. 시는 공항개항 시기 등에 맞춰 관광, 숙박, 레저 등 공항경제권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서해 최북단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우선 66.86㎢ 규모로 펼쳐져 있는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뛰어난 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바탕으로 이곳에 대한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확보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시는 국가지질공원 재인증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4월 국가지질공원 재인증 신청서를 제출하고, 6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한 후 서면 평가와 현장 실사 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2021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집단서식지인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에 대한 생태관광자원 이용기반 구축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물범 생태관광체험센터 건립을 비롯해 생태공원 조성, 물범관찰 전망대 설치, 생태탐방로 조성, 에코촌(숙박시설) 건립사업을 한다. 시는 백령도 점박이물범 생태관광협의체 운영을 통해 생태자원 보전과 생태관광 활성화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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