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줄부상 속 최근 4경기서 평균 20개로 자멸하며 ‘3연패의 늪’ 조급함 떨쳐 범실 줄여야…안정적 볼배급·감독 지도력 발휘 필요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에서 개막 후 줄곧 선두를 지켜온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중반 잇따라 만난 ‘부상 악재’에 100여일 만에 선두를 빼앗겼다.
최근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진 현대건설(승점 61)은 15일 최하위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셧아웃 승리를 거둔 인천 흥국생명에 2점차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간판 공격수 야스민의 허리 부상에 이어 수비의 핵이었던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전력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해온 황민경이 허리 통증으로 2경기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고예림 마저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다. 주전 가운데 양효진, 김다인, 이다현을 제외하고는 핵심 자원들이 이탈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온 것이 결국 선두 하차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야스민의 대체 선수로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이보네 몬타뇨를 긴급 수혈했지만 아직 기복을 보이면서 개인 V리그 첫 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팀은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졌다. ‘부상병동’ 현대건설의 고민은 공격력 저하와 리시브 효율이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최근 급격히 늘은 범실이 가장 큰 문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8-19시즌부터 3년 연속 최다 범실의 불명예를 떠안았었다. 강성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에도 2위로 좋지 않았으나, 막강 화력 덕분에 도드라지지 않았었다. 이번 시즌에는 실책이 현저히 줄어들어 4라운드까지만 해도 누적 실책 수가 7개 팀 중 5위로 안정을 찾았었다.
하지만 5라운드 4경기 범실이 84개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85개) 보다 1개가 적은 2위에 오를 정도로 급격히 늘었다. 경기당 평균 20개가 넘는 실책으로 자멸하고 있는 것이다.
이면에는 5일 입국 후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여유도 없이 10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투입돼 2경기를 치른 몬타뇨가 각각 6개, 8개의 실책을 범한 이유도 있다. 그렇더라도 최근 2경기서 24개, 28개의 범실은 3연패 늪에 빠지며 선두를 내주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현대건설은 주전들의 줄부상에도 정지윤, 황연주, 정시영, 나현수, 김주하 등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좋은 백업 자원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팀 분위기와 맞물려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실책을 남발하는 것이 문제다. 현대건설이 다시 선두를 탈환하고 챔피언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떨치고 안정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
그 몫은 세터 김다인의 흔들림 없는 볼배급과 실책을 최소화 시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다독여야하는 강성형 감독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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