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길병원, 장례식장 증축 백지화… 박종효 남동구청장 중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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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가천대 길병원의 장례식장 증축 이전을 반대하면서 내건 현수막. 경기일보 DB

가천대 길병원이 장례식장 증축 이전 계획을 결국 백지화했다.

 

인천 남동구는 길병원과 ‘주차 및 장례 편의시설’ 증축 계획을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길병원은 장례식장 증축 이전을 포기하고 리모델링 등을 거쳐 병원 부대시설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길병원은 구월동 옛 어린이병원을 지상 5층, 지하 7층짜리 건물로 증축해 장례시설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길병원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거쳐 구로부터 2021년 11월 최종 증축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장례식장 예정 부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생활권 침해나 교통난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 민원이 잇따랐다.

 

결국 박종효 남동구청장이 나서 병원 측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주민 간담회를 3차례나 열고 적극적인 중재를 했다. 박 구청장은 합리적 문제 해결 방안에 힘쓴 끝에 길병원과 합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해 준 길병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위해 적극 행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여기에 길병원도 시설 증축의 필요성과 설계비 등에 쓴 수십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계획 변경이라는 결정을 하는 등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최종 증축 허가를 받았음에도 인천과 함께 성장해온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남동구의 발전과 주민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남동구 주민은 포함해 인천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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