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지역의 미래’… 파주시 청년 봉사자 이주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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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간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해온 파주시 청년 이주원씨. 본인 제공

 

“꿈꾸는 청년들이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2012년 파주시 금촌 청소년 문화의 집이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봉사에 발을 들인 이주원씨(26).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씨는 지금도 주말마다 지역 내 학생들에게 학습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며 자신의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 이씨는 “처음에는 반 친구들에게 기본적인 외국어 회화를 알려주는 정도였지만 봉사를 통해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며 “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자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이 같은 책임 의식을 갖게 된 것은 경기 북부지역의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이다. 파주시의 금촌·월롱·문산·적성을 비롯한 북부지역은 남부지역에 비해 외국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이나 기관이 많지 않고 학생들이 기관을 찾더라도 값비싼 학원비나 강습료로 부담을 느낀다는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4년 파주시 문산읍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전문학원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학습 지도를 제공하는 이씨의 교육 봉사가 입소문을 타 수십명의 제자와 만나는 인연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강의는 기본 문법부터 회화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학습으로 진행됐다.

 

이후 이씨는 ‘지역 발전의 해답은 꿈꾸는 청년에게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제자들이 지역 내에서 외국어 교육·취약계층 나눔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에서다. 이에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학업과 봉사를 병행했고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이씨는 사학이었던 대학 전공을 언어 관련 학과로 변경했다. 지역 청년들에게 질 높은 교육 내용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에서였다. 이후 2년의 유학길에 올라 학사과정을 통해 탄탄한 실력과 내공을 쌓은 뒤 2021년 봉사를 시작했던 문화의 집으로 돌아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무료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청년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지역 위기는 언제라도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며 “여건이 허락할 때까지 지역 꿈나무들과 함께 즐거운 외국어 교육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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