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영학교존치발전 방안토론회… 잇단 신도시行 문제점 지적 “근대학교 모습 고스란히 간직… 문화·역사적 가치 지켜야”
인천시교육청의 원도심 학교 이전 재배치 논의 과정이 행정편의주의 시각에서 비롯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시교육청이 최근 불거진 창영초등학교 이전 재배치 문제에 대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오후 4시 중구 신포동 다락 소극장에서 열린 ‘인천 교육의 상징 창영학교 존치 발전 방안 토론회’에는 창영초등학교의 역사적 의미를 분석한 이원규 소설가를 비롯해 손장원 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 이희환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등 10명의 발제자 및 토론자가 참석했다.
이희환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시교육청이 재개발지역 학령인구를 위해 원도심 학교를 빼야한다는 논리는 원도심 지역 학생들의 교육편의와 교육차별은 생각하지 않은 행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창영학교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위원회와 교육청이 과연 적극적인 행정 자세를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인구감소에 따라 원도심 지역 학교는 다 이전하거나 폐교하겠다는 행정”이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창영초 이전 문제에 앞서 박문여중·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긴 시 교육청도 비판했다. 이 교수는 “동구에 꼭 여자중학교를 신설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공학도 고민해야한다”며 “중요한 점은 박문여중·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겨버린 시교육청 행정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창영초 인근 율목·경동도 재개발지역인데, 이 때 되면 또 학교를 만들 것이냐”고 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교육청이 교사동의 증축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손장원 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 교수는 “당대의 일반건축물 중 유일하게 건축적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더군다나 증축이 가능할 뿐더러 서림초와 분산 배치를 하는 방안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규 소설가 역시 창영초의 문화·역사적 가치를 언급하며, 창영학교 존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소설가는 “지금 남아있는 근대 학교들이 많지 않다”며 “창영초는 지켜야 한다”고 했다.
신용석 인천창영학교 이전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역사적 사실을 품은 유적을 얼마나 보존을 하고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지역사회 품격의 바로미터”라며 “창영학교 사태를 통해 인천시민들의 지역사회 품격을 보여달라”고 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교육부에 창영초등학교를 금송재개발구역으로 옮기고, 창영초 부지에 여자중학교를 신설하는 내용의 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부결(비동의) 결정을 받아 들었다. 이에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창영초교가 가진 역사문화적 가치와 함께 원도심 발전 등을 이유로 이전 반대 시민사회단체를 마련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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