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후보들은 22일 세 번째 TV토론회에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김기현·안철수(성남 분당갑)·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4명은 이날 밤 KBS 주관 방송토론회에 출연, 90분간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본격 토론에 앞서 진행된 ‘스피드 일문일답’에서 네 후보는 ‘나에게 내년 총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인천상륙작전”, 안 후보는 “모든 것”, 황 후보는 “역전”, 천 후보는 “공정과 상식”이라고 각각 말하며 차별성을 드러냈다.
이어 ‘총선 승리의 최대 장애물’에 대한 질문에 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 김 후보는 “개혁과 당내 대통합을 방해하는 행동”, 안 후보는 “낙하산식 내려꽂기 공천”, 황 후보는 “종북좌파”라고 각각 지적했다.
또한 ‘자신의 비교우위’에 대해서는 김 후보 ‘청렴결백’, 안 후보 ‘확장성’, 천 후보 ‘맨정신’, 황 후보 ‘깨끗함’이라고 각각 주장하며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총선 공천과 관련, 설전을 주고받았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대통령과 협의할 것인가” 물으며 “헌법에 공무원의 정치중립 의무가 있다. 대통령과 공천에 대해 의논하면 법적 (문제)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대통령과 의논하겠다. 의견을 듣겠다”면서 “대통령과 당의 현안에 관련해 논의하고 여러 의견을 전달하며 토론하는 걸 (공무원의) 정치중립 위반이라 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과거) 독단적으로 공천하고, 측근·밀실 공천했다”고 역공하자 안 후보는 “그래서 시스템 공천을 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권력형 토건 비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권력형 토건 비리가 거짓이면 정계은퇴 하겠나”고 강하게 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황 후보는 김 후보에게 “이제라도 사퇴하라.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공세를 펴자 김 후보는 “황 후보야말로 정계은퇴해야 할 것 같다”면서 “무지몽매한 사람의 얘기를 듣고 와가지고 가짜 뉴스를 말한다. 참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한 친윤(친 윤석열)계 핵심 장 의원을 거론하며 김 의원을 다그쳤다. 천 후보는 김 의원에게 “장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권할 생각이 있는가”, “다시 부산에 공천할 것인가”, “사무총장에 임명할 것인가” 등등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공천을 당대표 마음대로 누구는 자르고 누구는 보내고 하도록 시스템이 돼 있느냐”면서 “장 의원 스스로 당직을 안 맡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천 후보는 이어 김 후보에게 “공관위가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하면 할 생각이 있느냐”며 수도권 출마 의사도 물었고, 김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며 “당에서 명령하면 모든 걸 하겠다”고 답했다.
당대표 후보 TV토론회는 다음 달 3일 마지막 네 번째 TV 토론이 실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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