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스며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책 관계자, 교육자, 예술가 등의 다양한 시민 주체가 모여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2023 수원시 문화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컨퍼런스’가 23일 오후 2시 수원특례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수원특례시 문화예술교육 정책 관계자를 비롯해 문화기반시설, 학교,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등 문화예술교육 수요기관의 담당자, 예술가 등 다양한 시민 주체 80여명이 모였다.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현안과 화두를 다루는 발표에 이은 토론 순서로 구성돼 참석자들과 소통하는 자리였다.
김유리 수원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 김태희 바라컬처스랩 소장, 황연정 경기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 정혜련 장학관(울산광역시교육청 체육예술교육팀장), 이상훈 성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 권현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본부 문화예술교육팀장이 각자 속한 기관과 연계된 문화예술교육의 현안과 비전에 관한 발제를 통해 시민들과 생각을 나눴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들의 토론에서 황연정 경기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은 지방분권과 이양에 따라 광역센터(경기문화재단 등)가 맡아야 하는 역할에 대해 “도가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대신, 수원문화재단과 같은 각 시·군 단위 기관에 대한 지원과 매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수원은 경기도에서 행정 인프라가 많이 몰려 있는 데다 현장 인력 역시 의욕이 가득해 약간의 지원이 활성화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원형 문화도시를 위해 수원문화재단이 참고할 수 있는 선례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정혜련 장학관은 “울산은 경기도에 비해 예술자원, 관련 시설 등 인프라도 부족하기 때문에 기회 창출,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관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했다”면서 “인프라 부족은 곧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접근으로 이어졌다. 예술교육 인력, 지역의 단체들에게 먼저 접촉하면서 소통의 기회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센터장은 인력 네트워크 관리에 있어서 출신 지역보다도 활동하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성남의 경우 젊은 예술 인력들이 서울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남 시민 가운데 전문 예술 강사를 찾는 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래서 지역 제한을 두지 않는다. 훌륭한 인력을 끌고 올 수 있다면 화성, 고양, 수원 등 각지에서 적극적으로 섭외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현아 팀장은 일상 속에 스며드는 문화 구축을 강조하면서 “문화도시 사업의 기저는 문화예술교육에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리를 늘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연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하는 자리였다. 객석에 있던 김봉수 남창초등학교 교장은 “늘 다양한 정책 주체들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교사와 교직원에 대한 이야기는 잘 다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면서 “형식화된 교육 대신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팀장은 “문화예술교육은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하는 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과 단체, 시민들과 협력하고 만남을 지속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수원시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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