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이고 자기주도 훈련시스템 전환 후 창단 전국대회 첫 제패 ‘개가’ K리그1 유소년 팀중 非합숙 유일…개성·자율성 제고 통한 성장 밑거름
프로축구 수원FC가 유소년 육성시스템을 ‘이기는 팀’이 아닌 ‘유망주 발굴·육성 팀’을 목표로 비(非) 합숙훈련으로 전환한지 4년 만에 창단 첫 전국무대를 제패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원FC 유소년팀 U18은 지난 24일 경남 양산에서 끝난 제54회 부산MBC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서 강민성의 2골 활약으로 예일메디텍고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2014년 창단 후 9년 만의 첫 우승이다.
포항, 부산, 대전 등 프로 유소년팀을 비롯 전국 40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서 수원FC는 7경기를 치르며 17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무실점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주장 안치우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7골을 넣은 강민성은 공격상, 무실점 선방을 펼친 이재훈은 GK상을 받았다. 이석 감독·정정용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원FC U18의 우승은 K리그1 산하 유소년팀 가운데 유일하게 비 합숙훈련을 통한 등·하교 방과후 운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팀의 우승이라는 데서 더욱 값진 결실로 여겨지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2020년부터 대한축구협회의 체육특기자 대학입시 개선(안)과 시민구단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유소년시스템을 정비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선수 인권보호를 예방하고 개성과 자율성을 살리기 위해 2021년부터 합숙소를 폐지하고 합숙은 전지훈련과 대회 출전 때만 실시했다.
따라서 선수 전원을 수원시와 자가 통학이 가능한 안산, 오산, 인천, 화성, 용인, 안양시 지역 출신 선수들로 선발했다. 이에 현재 32명의 선수 중 수원 거주자가 21명, 인근 지역 거주자가 11명이다. 이는 시민구단인 수원FC의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정규 수업 후 2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하면서 적은 훈련시간을 집중도로 극복하고 있다. 선수별 맞춤 개인훈련 프로그램 제공으로 스스로 훈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수원FC의 장점이다. 또한 GPS 훈련시스템을 도입 선수 컨디셔닝 프로그램 등 스포츠과학화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석 수원FC U18 감독은 “그동안 부침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잘 적응해 무실점, 전승 우승을 일궈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비합숙 훈련 초기 일부 학부모들이 케어의 어려움 등으로 합숙을 원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정착 돼 선수들 스스로 자기 관리와 집중 훈련 등에 잘 적응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비합숙에 따른 훈련량 부족과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선수들이 자율적인 훈련과 관리에 익숙해지면서 집 생활에 따른 안정감과 함께 일찌감치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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