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4년 만 ... 시민들 ‘대한 독립 만세’ 외치며 행진 순국선열 기리며 독립유공자 포상도
3‧1운동 104주년을 맞은 1일 인천지역 곳곳에서 태극기 물결이 일어났다.
1일 오전 11시께 인천 동구 금창동 창영초등학교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장에서 검은색 두루마기와 흰 한복을 입은 시민 1천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들은 곧 길 한 복판으로 나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다.
이들은 창영초부터 배다리삼거리를 지나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약 1㎞ 거리를 행진하며 태극기의 물결을 이뤄냈다. 행진에 함께한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은 만세를 따라 외치다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행진의 종착지인 동인천역 북광장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일본군에 맞서는 장면이 펼쳐진다. 유관순 열사 역할을 맡은 배우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자 주민들도 함께 조국의 독립을 외친다. 김종현씨(44)는 “아들과 힘께 만세 삼창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조상들의 애국심을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계양구 장기동 황어장터 3·1운동 기념광장에서 일린 기념행사에도 200명이 넘는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찾았다. 이곳에는 윤환 계양구청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8살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윤정씨(42)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입학 전 3·1절의 의미를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인천시가 남동구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연 ‘제104주년 3·1절 기념행사’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진 3·1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가족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광복회 인천지부 회원 등 7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이날 인천지역 독립유공자인 故강태원 선생의 손자 강형철씨에게 독립유공자 포상 대통령표창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석한 파키스탄인 아니스 무하마드씨(44)는 “3·1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다”며 “한국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처럼 용맹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유 시장은 “3·1 독립운동 정신의 뿌리는 바로 시민과 지역이었다”라며 “이제 지방의 대표 도시 인천이 그 정신을 본받아 인천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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