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김민선, 개인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도전

4일 새벽 女 500m 출격…헤어초크·잭슨 등과 우승다툼 예상
월드컵 후 현지서 컨디션 조절…韓 선수 7년만의 정상 기대감

김민선이 4일 개막하는 2023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개인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역주하고 있는 김민선. ISU 홈페이지 캡쳐

 

한국을 넘어서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선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여왕’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월드컵 시리즈 500m 5차례 우승에 이어 이번에는 개인 첫 세계선수권 제패에 나선다.

 

‘명장’ 제갈성렬 감독의 지도를 받는 김민선은 4일(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열릴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열릴 경기장은 김민선이 지난해 11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우승한 장소여서 익숙하다.

 

김민선은 지난달 2022-2023 ISU 월드컵 마지막 6차 대회서 비록 체력 문제로 준우승을 차지해 시즌 전관왕 달성은 놓쳤지만,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여자 500m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휩쓸어 세계 빙상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따라서 이번 세계선수권서도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예상되고 있다. 만약 김민선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세계선수권 개인 첫 금메달이자, 지난 2016 콜룸나 세계선수권 당시 이상화(은퇴)가 500m서 우승한 이후 한국 여자선수로는 7년 만의 단거리 우승이다.

 

그동안 김민선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있는 세계선수권과는 입상 인연을 맺지 못했었다. 2019년 대회 500m에서는 17위에 머물렀고, 다음 해 열린 대회서도 18위에 그치는 등 큰 격차를 보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앞선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우승과 4대륙선수권대회 1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왕 등극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낸 김민선은 계속된 국내·외 대회 출전으로 인해 지난달 18일 폴란드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서는 2위에 그쳤으나, 이후 네덜란드에 머물며 체력을 비축하고 컨디션을 회복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월드컵 6차 대회 이후 (김)민선이가 네덜란드로 넘어가 열흘 이상 컨디션을 회복하며 훈련해 몸 상태가 괜찮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시즌 상위 랭킹 6걸 안에 드는 선수들과 조편성이 되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 만큼 부담감만 떨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 여자 500m서 36초96으로 가장 빠른 김민선의 우승 경쟁 상대로는 월드컵 6차 대회 1위 버네사 헤어초크(오스트리아·37초26),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린 잭슨(미국·37초35), 시즌 랭킹 4위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37초35)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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