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반·걱정 반’ 새 학기 맞이... 답답함 벗고 운동장 뛰어 놀기도 칸막이 설치 등 학교 자율 운영... 2주간 방역 특별 지원 기간 지정
“아이의 입학식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설레요.”
2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석천초등학교 정문 앞은 입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선 코로나19 이전처럼 입학생과 교사, 가족들이 모두 모인 채 입학식 행사가 진행됐다. 기념사진을 찍는 입학생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학부모 김지영씨(41)는 “작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둘째는 코로나19 때문에 입학식도 못했다”며 “모두 모여 입학식을 치르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수원 매여울초등학교와 올해 개교한 시화나래초·중학교도 별다른 제한없이 입학식과 개학식이 치러졌다. 입학식을 마치고 부모의 손을 꼭 잡고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운동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기도 했다.
입학생 양현서군(7)은 “유치원 다닐 땐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놀아서 답답했는데 이제 안 그래도 될 것 같아 좋다”며 “빨리 반 친구들과 친해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다만 아직까지 마스크를 벗는 것이 불안하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실제로 이날 학교 현장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학부모 신정미씨(36)는 “방역지침은 완화됐지만, 교실은 밀폐 공간이어서 아직까진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아이에게 코로나19 상황이 더 완화될 때까지 되도록이면 마스크를 쓰고 있으라고 했다”고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경인지역 초·중·고등학교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새 학기를 맞이했다.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방역체계가 이날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바뀐 방역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자가진단 앱 등록은 감염 위험요인이 있을 때만 하도록 권고한다. 또 매일 아침 등굣길에 실시했던 발열 검사와 학교 급식실 칸막이 설치·운영 의무 역시 폐지돼,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2주간 학교 방역 특별 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새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실외마스크에 이어 실내마스크 착용 자율화가 됐으나 마스크를 벗는 과정도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학생의 건강한 학교생활과 안전한 학교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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