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노마스크’ 입학식 등굣길... 아이들 웃음꽃 ‘활짝’

‘설렘 반·걱정 반’ 새 학기 맞이... 답답함 벗고 운동장 뛰어 놀기도
칸막이 설치 등 학교 자율 운영... 2주간 방역 특별 지원 기간 지정

2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석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축입학 2023’이라고 쓰인 풍선 장식 앞에서 입학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홍승주기자

 

“아이의 입학식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설레요.”

 

2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석천초등학교 정문 앞은 입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선 코로나19 이전처럼 입학생과 교사, 가족들이 모두 모인 채 입학식 행사가 진행됐다. 기념사진을 찍는 입학생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학부모 김지영씨(41)는 “작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둘째는 코로나19 때문에 입학식도 못했다”며 “모두 모여 입학식을 치르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수원 매여울초등학교와 올해 개교한 시화나래초·중학교도 별다른 제한없이 입학식과 개학식이 치러졌다. 입학식을 마치고 부모의 손을 꼭 잡고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운동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기도 했다.

 

입학생 양현서군(7)은 “유치원 다닐 땐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놀아서 답답했는데 이제 안 그래도 될 것 같아 좋다”며 “빨리 반 친구들과 친해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다만 아직까지 마스크를 벗는 것이 불안하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실제로 이날 학교 현장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학부모 신정미씨(36)는 “방역지침은 완화됐지만, 교실은 밀폐 공간이어서 아직까진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아이에게 코로나19 상황이 더 완화될 때까지 되도록이면 마스크를 쓰고 있으라고 했다”고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경인지역 초·중·고등학교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새 학기를 맞이했다.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방역체계가 이날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바뀐 방역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자가진단 앱 등록은 감염 위험요인이 있을 때만 하도록 권고한다. 또 매일 아침 등굣길에 실시했던 발열 검사와 학교 급식실 칸막이 설치·운영 의무 역시 폐지돼,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2주간 학교 방역 특별 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새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실외마스크에 이어 실내마스크 착용 자율화가 됐으나 마스크를 벗는 과정도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학생의 건강한 학교생활과 안전한 학교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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