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뒤 2연승으로 ‘반등’…몬타뇨 제 몫에 ‘멀리 보는 운용’ 필요
연패 늪에서 탈출한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최근 연승을 거두며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어 당장의 순위 보다는 포스트시즌(PS)을 기약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서 시즌 개막 후 선두 독주를 이어가다가 ‘팀 전력의 50%’라는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허리수술 이탈로 힘겹게 선두를 유지하다가 5라운드 첫 경기 승리 후 5연패를 당하면서 인천 흥국생명에 순위표 맨 윗자리를 내줬다.
승점 차도 7점까지 벌어지며 선두 탈환은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6라운드 첫 경기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3대2로 신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한 다음날, 흥국생명이 서울 GS칼텍스에 2대3으로 패하며 꺼져가던 선두 불씨가 살아났다. 이어 1일 GS칼텍스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선두 탈환의 희망이 남아있다.
더욱이 다음 경기가 5일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여서 3연승 가능성이 높다. 비록 지난 5라운드 때 페퍼저축은행에 2대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으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대건설로서는 선두 탈환에 대한 집념보다 야스민 이탈 후 부상자 속출과 국내 선수들로만 힘겹게 팀을 꾸려가느라 무너진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특히 야스민의 대체 선수로 2월 초 합류한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가 조금씩 팀에 녹아들면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이 반갑다.
야스민과 비교해 높이와 파워에서 모두 밀리는 몬타뇨는 팀 합류 후 들쭉날쭉한 공격력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으나, 1일 GS칼텍스전에서 자신의 V리그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줘 강성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이 점차 맞아가며 탄력을 이용한 유연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포지션 역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보다는 아웃사이드 히터(왼쪽)와 중앙 후위 공격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몬타뇨가 실책을 줄이고 자기에게 배급된 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훈련을 통해 팀 전술에 녹아들고 있는 만큼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트 시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맞추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로서는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과도한 욕심으로 최근 살아나고 있는 흐름을 망치기 보다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전을 대비하며 조직력을 살려가는 게 낫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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