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죽음’ 年 100명 육박… 인천시 취약지역 집중관리 시급

원도심 노인 1인가구 많아 고독사↑... 뒤이어 중구·남동구·연수구 順 최다
최근에도 발생 잇따라 예방책 필요... 市 “실태조사 토대 예방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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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에서 1년에 100여명씩의 주민이 홀로 쓸쓸히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고독사 취약지역을 지정해 맞춤형 고독사 예방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지역 안팎에서는 나온다.

 

2일 인천시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을 통해 2021년 장제급여 수급자 및 고독사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원도심인 미추홀구 93명, 부평구 91명이 각각 고독사 했다.

 

시는 이들 원도심 지역이 노인 1인 가구 비율이 높아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뒤이어 중구 47명, 남동구와 연수구의 고독사가 각각 37명, 36명이다. 또 서구 29명, 동구 16명, 강화군 15명, 계양구와 옹진군이 각각 7명과 6명이다.

 

최근에도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천 남동구에 한 빌라에서 A씨(60)가 숨졌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 1인가구로 2014년 6월부터 생계급여를 받았다. 앞서 22일에도 남동구 또 다른 빌라에서 홀로 살던 B씨(60)가 숨지기도 했다.

 

지역 곳곳에는 많은 노인이 고독사 위험에 빠져있다.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C씨(65)는 2019년 실직 후 고시원에서 쫓겨나면서 행정복지센터의 사례관리를 받고 있다. C씨는 고시원 안에서 생활하면서 우울증으로 무기력이 심해지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침대에 늘 누워서 생활하고 있다. C씨는 지난해 영양실조 등으로 의식을 잃어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부평구에 사는 D씨(80)는 젊은시절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병이 있어 결혼을 포기했다. D씨는 류머티즘으로 손가락이 모두 휘어진 탓에 생활이 어렵고, 우울증이 심해 주간보호센터 이용도 쉽지 않다. 이들을 고독사 위기에서 구하려면 예방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현재 시의 고독사 맞춤형 정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서울시는 지난 2021년 고독사 관련 실태조사를 한 뒤, 취약지역을 선정해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시가 고독사 취약지역을 정하고,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고독사 맞춤형 예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혜은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미추홀구와 부평구는 고독사 취약지역으로 정하고, 집중 관리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직접 찾아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듣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는 혼자 음식 조리가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영양지원을,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에게는 대화할 수 있는 말 벗 프로그램을 연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는 3월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알 수 있다”며 “실태조사를 토대로 고독사 취약지역을 파악해 그들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타 지자체 사례를 조사해 고독사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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