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부회장 “이화영 요청으로 법인카드‧차량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방용철 쌍방울 그룹 부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을 받아 법인카드와 차량을 제공하고, 지인의 취업 청탁도 들어줬다고 진술했다. 지난 공판 진술을 번복한 뒤 이번에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이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3일 이 전 부지사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1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방 부회장은 법인카드를 직접 건넸으며, 법인차량을 제공한 것도 맞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에게서 법인카드를 회수하자는 내부 직원의 건의에도 이를 회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돈 쓸데가 있다고 해서 알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20대에 불과한 직원을 포함해 30년 동안 함께 생활한 동생들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는 상황을 보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뿐 아니라 이 전 부지사 아들의 계열사 취업과 관련해서도 부탁에 의한 것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그만둔 뒤에도 총무팀 직원 명의의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거나 법인차량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자신의 지인을 쌍방울 직원인 것처럼 허위 기재해 급여를 받는 등 총 3억여원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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