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비명 대립 격화 속 강성지지자 부결표 솎아내기 나서 이 대표 “비난 중단해달라”진화 나섰지만 갈등 장기화 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의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민주당의 내홍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분열을 걱정한 이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 이후,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과 강성지지층의 비명계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친명계인 김남국 국회의원(안산 단원을)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하자 (비명계가)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다”라면서 비명계를 비판했다.
반면,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남양주갑)은 같은 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169석 거대 야당으로 역할을 못 하는 것,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의 처절한 발로”라고 반박했다.
또 강성 지지층이 이른바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으론 국민의힘을 이르는 은어)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내홍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부결 직후, SNS 및 인터넷상에선 ‘부결자 명단’, ‘수박 명단’이 나돌았고, 명단에 오른 의원에게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과 항의전화가 쇄도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선 강성지자들의 ‘수박 깨기’ 집회까지 진행됐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를 주신 분들께 의원님이 부결표를 던졌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듣지 않는다. 혼잣말만 30분, 1시간씩 하는 바람에 업무 진행이 어려웠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내부 분열이 심해지자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의 내홍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경기일보에 “다음 체포영장을 대비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라면서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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