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원 투표율 ‘역대 최고’… 당대표 경선 결과 ‘안갯속’

2일 차 47.51%… 이준석 돌풍때보다 훌쩍 뛰어넘어
후보들 저마다 “자신에 유리한 판세”… 아전인수 해석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고치 투표율에 당대표 경선이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잇따라 내놨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선거인단 2일 차 투표율은 절반에 육박하는 47.51%(83만7천236명 중 39만7천805명 투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투표율(45.46%)을 이틀 만에 훌쩍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앞서 전날 투표율도 34.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첫날 투표율은 25.83%였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는 이날까지 이틀간 모바일 투표, 6~7일 이틀간 ARS 투표가 이어진다. 당대표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9일 일대일 토론, 10일과 11일 각 모바일과 ARS 투표를 한 후 12일 최종 당대표를 발표한다.

 

4명의 당대표 후보는 역대 최고의 투표율에 모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YPT 청년 정책 콘테스트’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내부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 “당이 내부 분란을 이제 끝내고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치단합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당원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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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국회에서 가진 ‘언론인 간담회’에서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특히 “침묵하고 있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당대표는 8일이 아니라 12일에 확정돼야 한다.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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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의 왕국은 무너지고 있다”며 “지금껏 이 당을 지켜오고 소중히 가꿔온 분들이 어설프게 힘자랑하는 머슴들을 더는 두고보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천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비겁한 이들의 성벽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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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전광훈 목사 고소 등 현안에 대해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후보 측은 ‘정통보수층의 결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후보는 투표 첫날인 지난 4일 “당대표가 된다면 정통보수 재건, 국민 시원케 하는 정당, 당원중심 정당, 30년 자유민주 정권 창출,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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