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바닥에 ‘반쪽 사업’ 지적... 市 “이른 시일내 재개 노력할 것”
“‘무료 정장 대여 서비스’라고 해서 면접 전에 신청했더니, 예산이 없어 안 된다고 하네요.”
취업준비생 주윤진씨(29)는 최근 면접을 앞두고 인천시의 무료 정장 대여서비스 ‘드림나래’를 신청하려다 실패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가 아직 예산 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씨는 드림나래 가능 업체인 양복점까지 찾아갔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5만원을 내고 정장을 빌려야 했다. 그는 “지난해 초에는 무료로 지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안된다고 해 당황스러웠다”며 “취준생 입장에서는 5만원도 부담되는 돈인데, 1년 내내 무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인천시가 취업 준비 청년을 위해 무료로 정장을 대여하는 ‘드림나래’ 사업이 ‘반쪽짜리’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 2020년부터 시내 양복점 3곳과 계약해 취준생들에게 무료로 정장을 대여하는 ‘드림나래’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해마다 8월이면 지원 예산이 바닥나 9월부터 다음해 예산 배정 이후인 3~4월까지는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다. 결국 취준생들이 관련 혜택을 받는 시기는 1년 중 고작 5개월 가량에 그친다.
반면 부산시와 대구시 등은 1년 내내 무료 정장 대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산시는 예산을 다 써도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고, 대구시는 협동조합과의 협약으로 양복대여소를 직접 운영해 예산 부족에 따른 사업 중단 우려가 없다. 게다가 부산시와 대구시는 3박4일씩 최대 5회까지 정장을 빌릴 수 있지만, 인천시는 2박3일간 3회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부산시와의 예산 역시 차이가 크다. 인천시는 드림나래 사업에 2020년 1억6천만원, 2021년과 지난해 1억8천500만원의 예산을 썼지만, 인구 규모가 비슷한 부산시는 관련 사업에 2억8천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청년들의 요구가 잇따르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부터 예산을 1억원 더 늘려 연 대여 횟수를 5회로 늘리고, 업체도 1곳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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