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위한 상인회를 만들었어요.”
‘뭉쳐야 산다’는 말처럼 뭉쳤을 때 힘이 한층 커지는 이들이 있다.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이다. 늘 시장 안에서 희로애락을 겪지만 누구에게도 쉽사리 털어놓긴 힘든 처지다. 이러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소상공인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모아준 ‘용사’가 있다. 서광석 수원천연무상인회장(52)이 그 주인공이다.
수원천연무상인회(이하 상인회)는 수원특례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상인회로 지난해 4월 처음 조직됐다. 광교산부터 수원천까지 아우르는 연무동 전체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모임으로 현재 39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이 뒷받침되는 전통시장과 달리 골목상권 상인들은 특히 어려움이 많다. 전통시장처럼 상인회, 매니저 등 도움 받을 곳이 없어 지원사업도, 신청 방법도 알지 못하는 상인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전통시장에 속하지 않는 소상공인들은 ‘2등 시민’이라는 설움을 안고 있었고, 서 회장은 이러한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상인회를 결성했다.
서 회장은 상인회의 1년 차 사업으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2022년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사업’에 지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오산 오색시장 등 선진 시장을 견학하고 상인회 로고 및 현판 등을 제작함으로써 상인회의 정체성을 확립해 회원들의 소속감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냈다.
그리고 올해는 2년 차 사업으로 ‘2023년도 우수 골목상권 육성 지원사업’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 사업은 서울의 ‘경리단길’, 수원의 ‘행리단길’처럼 연무동에도 테마거리를 조성해 젊은층을 유입할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품고 있다. 특히 경기대, 아주대 등 인근 대학생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거리 디자인 조성 등을 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상인회가 결성되면서 소속감이 생겼다는 점에서 회원들이 가장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연무동은 전통시장만 살아서는 지역이 활성화될 수 없다. 주변 상권이 살아야 전통시장도 살고 결국 지역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상인회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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