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리더십… ‘연대·포용·탕평’ 정치 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尹 정부의 성공 뒷받침… 내년 총선 압승 이끌 것”
울산땅·대통령실 행정관 당대표 선거개입 의혹 등
후유증 우려… ‘원팀·당내 화합’ 우선과제로 부각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조수진, 김병민, 김기현, 김재원, 태영호.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8일 전당대회에서 과반인 52.93%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여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것은 ‘안정된 리더십’을 선택한 당원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당의 안정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제대로 뒷받침,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의 ‘55·60’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기치 아래 ‘안정 속의 개혁’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힌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 나경원 전 의원과의 ‘김나연대’ 등을 내세워 원팀을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울산 땅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받았고, ‘대통령실 행정관 당대표 선거개입’ 의혹도 제기되는 등 후유증이 우려되면서 ‘원팀’, 당내 화합이 우선과제로 부각된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전인 지난 3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 놓고자 한다”면서 “입장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며 협조를 구하되 국익과 직결된 사안에 있어서는 강력히,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선 때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강조했던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이 예상외로 23.37% 득표에 머물며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지하는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김 의원에 비해 크게 뒤졌고, 당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도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통령실 행정관 당대표 선거개입 의혹’ 제기가 막판 당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교안 전 대표가 8.72%에 머무른 것도 김 의원에 대한 ‘울산 땅 의혹’ 제기가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선함과 당당함으로 바람을 기대했던 천하람 후보는 14.98%에 그쳐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최고위원 선거 결과도 시선을 모았다. 55.10%의 역대 최고 투표율로 인해 비윤(비 윤석열)계 허은아·김용태 후보(광명을 당협위원장), 중립 성향 정미경 후보의 최고위원 입성 여부가 주목됐으나 친윤계에 밀리면서 모두 분루를 삼켰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당선자와 함께 친윤계가 지도부에 모두 입성, 한목소리를 내게 됐지만 다양성에서는 문제를 드러낼 것으로 보여 과제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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