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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피해자 적극적 대응할 정책 필요”…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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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피해자 적극적 대응할 정책 필요”…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토론회 개최

정혜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이 8일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구읏TV 유튜브 캡처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8일 오전 10시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일상을 바꾸는 노력,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 및 향후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정윤경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의원, 이은정 경기여성네트워크 대표, 한민경 경찰대 교수, 변현주 여성긴급전화1366 경기센터장, 한영애 경기도여성폭력방지시설협의회 공동대표, 정혜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 백미연 경기도디지털성범죄원스톱지원센터장 등이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날 재단은 지난해 9월1일부터 10월24일까지 경기도민 만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적피해 경험 중 평생을 살아오면서 성희롱 피해 비율은 남성이 15.6%, 여성이 44.9%로 여성이 훨씬 더 많이 경험했다. 권역별로는 경기 남부 거주 여성의 경우 평생 동안 40.2%, 경기 북부는 58.1%가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성추행(미수)을 경험한 비율은 남성이 7.3%, 여성 31.9%로 여성이 훨씬 높았다.

 

여성폭력 사건을 경험한 후 대응 방법으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라는 의견이 29.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자리를 피하거나 도망갔다’ (26.3%) 등 순이었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라고 응답한 134명을 대상으로 이유를 알아본 결과, ‘대응해도 별다른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30.6%로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고, ‘주변에 피해 사실이 알려질까봐’(29.9%),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20.1%)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정혜원 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여성폭력 사건을 경험한 피해자의 대응은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대응이 주를 이뤘다. 여성 대상 폭력의 유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피해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반복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홍보정책이 요구된다”며 이어 “북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 유형과 피해 양상에 대한 세부적 분석이 요구되고, 경기도 특성에 맞춘 지역 맞춤형 여성폭력방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민경 경찰대 교수는 “경기도 내에서 남부보다 북부에서 발생한 성폭력이 더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향후 경기도의 여성폭력 대응은 전국보다 경기도, 경기 남부보다 경기 북부의 성폭력 발생 수준이 높은 이유를 파악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 모색과 동시에 피해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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