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산하 공사·공단 혁신 ‘지지부진’

市, 조직 혁신 위한 TF도 못 꾸려... 1개월 넘게 관련 절차 밟지 못해
“서둘러 TF 구성… 내부 협의 추진”

인천시청 전경. 경기일보DB

 

인천시의 산하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등에 대한 혁신이 지지부진하다. 시는 조직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리지 못해 공사·공단 등이 내놓은 혁신 방안 최종 결정도 미루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초 산하 공사·공단 5곳 및 출자·출연기관 11곳, 특수목적법인(SPC) 10곳, 센터 148곳 등으로부터 시의 시정혁신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한 경영 혁신 계획을 모았다. 시는 이들 기관의 방만 경영이 심각하다고 보고 조직 슬림화 및 경영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한 재정 건전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들 기관으로부터 모은 계획을 토대로 기관별 혁신 추진계획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는 1개월 넘게 이들 기관에 대한 혁신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영 혁신 계획을 검토·수정한 뒤 추진계획을 최종 확정해야 할 태스크포스(TF) 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시는 이들 기관의 혁신을 맡을 공공기관담당관실을 정식 부서로 편성하려 했다. 하지만 올초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인력 부족 등으로 정식 부서 편성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임시 TF를 운영하기로 선회했다. 이 TF는 재정관리담당관실 및 각종 사업 부서 등의 인력이 중심이다. 

 

이런 가운데 시 내부적으로는 TF 구성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주무부서인 시정혁신단은 재정관리담당관실 및 평가담당관실 등이 TF 구성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재정·평가담당관실은 인력 충원이 어려워 시정혁신단이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시는 이달 말 공사·공단 등 기관으로부터 받을 기관별 혁신 추진계획 최종보고회를 계속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기관과 혁신 계획에 관한 협의를 주도할 담당 부서가 없기 때문이다. 시의 기관 혁신 절차가 아예 멈춘 셈이다.

 

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하게 인력 유출이 많아져서 TF 구성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어 “공사·공단 등 기관에 대한 혁신 의지는 여전하다”며 “서둘러 TF를 꾸리는 등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내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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