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유원지 일대에 첨단바이오 산업 추진

2.67㎢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첨단산업용지에 바이오기업 유치
테마파크 백지화 강력 반발 우려... 경제청 “내부 구상 중, 확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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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연수구 송도유원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IFEZ)으로 지정해 ‘송도국제도시 능허대 첨단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 을 추진한다. 사진은 도시개발사업과 연계 대상지이자, 경제청의 IFEZ 지정 대상지인 ㈜부영주택의 송도테마파크 사업 부지. 장용준기자

 

인천 송도유원지 일대가 첨단바이오클러스터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도시개발사업과 맞물린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백지화하는 대신, 첨단기업 유치로 개발 방향이 전환하는 셈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 백지화에 따른 강한 반발이 우려,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송도유원지 일대 2.67㎢를 경제자유구역(IFEZ)으로 추가 지정하고, 부족한 투자유치용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일대를 (가칭)송도국제도시 능허대 첨단바이오클러스터로 정했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테마파크 사업 땅에는 도심형 테마공원과 온실수목원 등 대규모 공원과 함께 송도대우자동차판매㈜부지 도시개발사업에 계획한 공동주택을 옮겨 짓는다. 또 도시개발사업 부지 132만㎡는 첨단산업용지 2개 단지와 산업지원용지 1개 등으로 용도를 바꾼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테마파크 사업이 사실상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첨단산업용지는 바이오 산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업들이 들어온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는 바이오 기업 등이 잇따라 들어오면서 현재 투자유치가 가능한 산업용지는 약 6%에 불과하다.

 

인천경제청은 ㈜부영주택이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과 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이를 통한 IFEZ 개발 사업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송도유원지 일대는 이미 도시계획시설의 기능을 상실한데다 장기간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송도유원지 일대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개발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오는 7월 이 같은 구상의 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 보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의 이 같은 구상처럼 시가 테마파크 사업을 백지화하면 시민단체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테마파크 사업은 일대 도시개발사업의 전제 조건으로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15년 실시계획인가가 났지만, 최근까지 8차례 사업 시행기간의 연장이 이뤄지고 있다. 오는 31일까지가 최종 기한이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테마파크 대신 송도석산을 이용한 유원지 관광시설, 즉 관광체험형 시설을 짓는 형태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송도유원지에 있는 골프장까지 연계, 관광·레저·주거 복합단지로 바꾸는 방안도 염두해놓고 있다. 여기에 송도석산 옆 동양화학 유수지 33만3천㎡에도 대규모 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축구장 47개 면적의 규모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경제청과 시 등이 테마파크 백지화에 따른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나선 뒤,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 내부 구상 수준일 뿐이고, 확정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용역을 통해 도시개발사업과 테마파크사업 등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타당성과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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