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제대로 된 사죄와 회개하고 싶다"

한국행 비행기 탑승...28일 새벽 인천공항 도착 
마약 복용에 "조사받을 것"..."내가 가진 것 버릴 각오"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전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어릴 때) 집에서는 5·18은 폭동이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는 교육을 받았다”면서 “이후 비극을 겪으신 분들의 진실된 이야기·증언을 듣고 (진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씨는 “제 가족의 죄가 너무 컸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사죄와 회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약 복용 사실에 대해선 “마약을 하지 않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을 말한 것”이라며 "용기가 부족해 마약의 힘을 빌려 말했지만, 마약에 대해선 정말 사죄를 드리고 앞으로는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내사 중인 데 대해선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받겠다.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혜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한국에서 처벌받으면 미국 입국이 힘들어질 수 있지만 내가 가진 것을 버릴 각오가 돼 있다”언급했다. 

 

귀국 즉시 경찰 조사로 광주행이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그는 "정말 광주에 가고 싶지만 못 가게 된다면 그것도 제 운명이기 때문에 따르겠다"고 했다. 

 

전씨는 가족들이 마약 복용에 대한 처벌 가능성 때문에 자신의 한국행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5·18 기념재단은 전씨가 지난 26일 오후 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습니다”라며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5·18 기념재단, 5·18 관련 단체는 전씨의 방문에 대해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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