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미세먼지가 반가운 업계가 있다.
이달 들어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잦은 빈도로 나타나면서 공기청정기 등 공기 질 개선을 위한 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 관련 업계가 반색하는 분위기다.
30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경기도를 기준으로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초미세먼지 대기환경 기준치(24시간 평균 35㎍/㎥)를 초과한 날은 총 13일로 집계됐다. 이틀에 하루꼴로 대기질이 ‘나쁨’이었던 셈이다.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에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대기환경에 따라 판매 추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전이라는 점에서 두드러지는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28일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8.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일주일(3월23~29일)간의 공기청정기 매출이 직전 일주일(3월16~22일) 대비 약 20% 증가했다.
전자랜드 역시 이달 1~28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이달 6~19일의 판매량은 직전 2주(2월27일~3월5일) 대비 41% 급등했다.
온라인 매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롯데ON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짙게 나타난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세탁기 및 세탁용품 등 ‘안티더스트’ 상품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30%의 신장률을 보였고, 같은 기간 의류관리기 매출은 2배 이상 뛰었다. 세탁기 및 세탁용품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3배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는 봄철에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보이는 가전”이라며 “최근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세탁기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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