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원서 초등학생 폭행한 70대 검거

인천 연수경찰서 전경. 연수경찰서 제공

 

인천 연수경찰서는 연수구 옥련동 한 공원에서 한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위협하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A씨(72)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5분께 연수구 옥련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 B군(11)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군에게 다가가 “내가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훈계했고, B군이 말을 듣지 않자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5월부터 A씨가 저지른 업무방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등 다른 사건 9건도 추가로 확인했다. 당시 A씨는 피해자들의 부모에게 욕설 등을 해 모욕하기도 했고, 이와는 별개로 무전취식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5월에도 공원에서 초등학생을 학대했고, 지난달에는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때리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을 과시하고자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인천 옥련시장 등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시장 상인들 사이에선 ‘해병대 할아버지’로 악명이 높았다.

 

A씨는 과거에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A씨 관련 신고 이력만 20건이 넘는다.

 

경찰은 옥련시장 상인 30명으로부터 엄벌 탄원서를 직접 받았고, 구속영장 신청 때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여죄가 있으면 추가 피해자 조사를 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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