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2%…1년 만에 둔화 양상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기일보DB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면서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올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이는 2월 상승률(4.8%)보다 0.6%포인트 낮은 것으로, 지난해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국내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5월 5.4%→6월 6.0%→7월 6.3% 등 점점 올라가다가 서서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원인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이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1.1%)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역시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구체적으로 휘발유(-17.5%)와 경유(-15.0%), 자동차용LPG(-8.8%) 등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외에는 대부분 값이 뛰었다.

 

구체적으로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9.1%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다만 전월(10.4%)보다는 오름세가 완화됐다.

 

빵(10.8%)과 스낵과자(11.2%) 등의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며, 농산물(4.7%)을 포함한 농축수산물 전반(3.0%)도 값이 올랐다. 채소류 가격의 원가 상승 영향이 크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28.4% 오르면서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5.8% 올라 전월(5.7%)보다 상승 폭을 높였고, 중학생학원비(2.5%)와 취업학원비(2.3%) 등이 2월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여만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라 전월(5.5%)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다만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가격 하락 여부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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