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VS 고양 캐롯, 챔프전 길목 ‘빅뱅’

‘김승기 더비’ 4강 PO, KGC 조직력·캐롯 ‘양궁 농구’ 대결
13일부터 명승부 기대감…경기 감각·외곽포 부활이 열쇠

안양 KGC와 고양 캐롯이 챔피언전 진출을 놓고 4강 플레이오프 대결을 펼친다. 사진은 두 팀간 정규리그 경기 모습.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창단 첫 해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김승기 더비’가 된 KGC와 캐롯의 4강 PO는 13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을 갖는다. 이어 15일 2차전(안양)을 치른 후 3차전(17일), 4차전(19일)은 고양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열리며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21일 다시 안양으로 돌아와 최종 대결을 벌인다.

 

KGC는 지난 시즌 후 김승기 감독과 주포 전성현이 캐롯으로 떠나 당초 우승후보로 지목되지 않았으나, 새 사령탑인 김상식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끈끈한 팀웍을 바탕으로 사상 첫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 오세근, 양희종, 문성곤, 변준형, 박지훈 등 기존 주축 선수에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렌즈 아반도, 배병준, 정준원, 한승희 등 벤치 멤버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변준형은 전성현의 공백을 잘 메우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이에 반해 ‘신생’ 캐롯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창단 첫 해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포스트시즌 직전 간신히 한국농구연맹(KBL) 가입비 미납액(10억원)을 완납해 6강 PO에 나선 뒤 주포 전성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서도 현대모비스와 5차전 접전 끝에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6강 PO 전적 1승2패로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캐롯은 디드릭 로슨과 프로 2년차 이정현이 팀을 이끌고, 부상 중인 전성현이 4, 5차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전매특허’인 3점포를 꽂아 넣는 등 불꽃 같은 투혼을 앞세워 창단 첫 해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제 ‘조용한 승부사’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KGC와 ‘정열의 승부사’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캐롯은 각각 통합 우승과 창단 첫 해 챔피언전 진출이라는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객관적으로는 KGC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전성현이 돌아온 캐롯의 ‘양궁 농구’가 부활한다면 접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식 KGC 감독은 “휴식기 동안에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상대가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자신감을 갖고 임해 꼭 챔피언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또 김승기 캐롯 감독은 “상대가 강한 팀이지만 그냥 죽지는 않겠다. 팬들로서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과 죽기살기로 한번 멋진 시리즈를 치르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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