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낸 인천~백령항로 운영선사 공모가 결국 무산했다. 노선 공백이 길어지면서 다가오는 휴가철 교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인천해수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백령항로의 카페리여객선 운영선사 모집을 위한 ‘인천-백령 항로 내항 정기 여객운송사업자 선정’ 공모가 무산했다. 인천해수청은 지난달 말부터 공모를 냈지만 약 3주 동안 공모 신청은커녕 선사들의 관련 문의조차 오지 않았다. 옹진군이 최근 신규 선사 지원금을 1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렸는데도 단 1곳도 지원하지 않은 것이다.
인천해수청은 선사들이 공모 조건인 2천t급 이상·시속 40노트 이상의 카페리여객선을 구하기 어렵다고 본 탓에 공모가 무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앞으로 같은 조건으로 재공모를 해도 선사 모집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선사 모집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해수청은 옹진군과 관련 협의를 통해 선사들을 모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같은 노선 공백이 이어지면서 봄철·휴가철 등에 교통 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옹진군은 오는 22일부터 오는 7월까지 ㈜고려고속훼리의 옹진훼미리호를 인천~백령항로 대체선으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당초의 카페리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보다 수송 정원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옹진훼미리호의 정원은 하모니플라워호(564명)의 62%에 불과한 354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옹진훼미리호는 차량 운송도 불가하다. 코로나19 거리두기 규제 완화 등으로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 전망이지만, 여객선 공급은 부족한 셈이다. 현재 인천~백령항로에는 차량 운송이 불가한 코리아프라이드호(1천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만 다니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선사들의 문의조차 오지 않은 만큼 재공모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했다. 이어 “옹진군과 중고선 도입 등 관련 대책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해 노선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에이치해운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카페리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의 운항을 중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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